닭이 두 번째로 울 무렵, 개경 남문 밖 버드나무골의 낮은 토담집에서 장작 패는 소리에 눈을 떴다. 여름 끝의 눅눅한 새벽 공기와 화덕의 연기 냄새가 삼베 이불 속으로 스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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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진 뒤, 느티나무 공동마당 🔍
해가 송악산 너머로 완전히 진 뒤, 버드나무골 느티나무 공동마당에서 나는 이웃들과 둥근 달이 떠오르기를 기다렸다. 집집마다 가져온 햅쌀떡과 밤, 배가 목기와 거친 도기 접시에 놓였고, 참기름을 조금 바른 나물 냄새가 서늘한 바람에 섞였다. 아이들은 짚신을 털며 마당을 돌았고, 멀리 절에서 울린 종소리가 낮은 지붕들 위로 길게 번졌다. 나와 동갑인 복돌이는 내일 솔재에서 마른 솔가지를 줍자며 낡은 새끼줄 한 타래를 보여 주었다. 구름 사이로 보름달이 드러나자 나는 가족이 무사하기를 속으로 빌고, 낯선 얼굴들과 떡 한 조각을 나누어 먹었다. 기름등잔을 들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개울물 위 달빛이 깨진 은그릇처럼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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