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녘 좁은 흙 골목의 돌 우물 앞, 투박한 삼베 소매를 걷어 올린 채 두레박 줄을 잡고 차가운 물로 세수를 막 끝낸 순간의 모습. 타임슬립 라이트 새 나라의 냄새가 아직 낯선 아침 1392년 8월 17일 — 임성훈의 하루 1392년의 세계타임슬립 1일째14세의 나 닭이 울기도 전에 눈이 떠졌다. 사랑채 처마 밑에서 참새 떼가 후드득 날아오르는 소리였는데, 어제부터 온 동네가 뒤숭숭한 탓인지 나도 모르게 몸이 먼저 일어났다. 🔍 카드를 누르면 그 시절 관련 기록을 직접 검색해 볼 수 있습니다. 📖 오늘의 일기2 묘시(卯時) 무렵 — 우물가 골목 🔍 동이 틀 무렵, 우리 집 골목 어귀 우물가에 나가 세수를 했다. 두레박 줄이 삐걱대는 소리와 함께 차가운 물이 손등을 적시자 잠이 확 달아났다. 옆집 박 서방네 아낙이 물동이를 이고 지나가며 '새 도읍으로 옮긴다더니, 우린 어찌 되는 거야' 하고 중얼거렸다. 나는 무슨 말인지 다 알아들을 것 같으면서도 아직 열네 살이라 그저 고개만 끄덕였다. 물에 비친 내 얼굴이 흔들렸다. 유시(酉時) 무렵 — 서당 마당 귀퉁이 🔍 오후 늦게 서당 훈장 어른께서 《천자문》 암송을 시키고 나서 마당 한켠에 우리를 불러 모았다. '이제 나라 이름이 바뀌었으니 너희도 마음을 새로 다잡아야 한다'고 하셨는데, 훈장 어른의 목소리가 평소보다 조금 낮았다. 옆에 앉은 동무 길동이가 '조선이라니 이름이 어떠냐'고 내 귀에 속삭였고, 나는 '글쎄'라고만 답했다. 서당 마당 은행나무 잎사귀가 저녁 바람에 흔들렸고, 먹물 냄새와 풀 냄새가 뒤섞여 코끝을 스쳤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발밑 흙길이 왠지 어제와 달리 느껴졌다. 이 일기는 실제 기록 검색 없이, 시대 지식과 고증 감각을 바탕으로 상상해 쓴 창작 스토리입니다. 실제 사건·인물의 기록이 아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