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9년 8월 17일, 1인칭 시점으로 본 그 해의 하루
새벽 마루 끝에 홀로 앉아 붓을 막 내려찍으려는 순간. 손끝에 묻은 먹물과 낡은 마루의 결이 그대로 느껴지는 아침 풍경이다.
타임슬립 라이트
묵은 여름 끝자락, 경성 골목에서 열일곱을 살다
1919년 8월 17일 — 조성하의 하루
1919년의 세계타임슬립 1일째17세의 나
닭이 울기도 전에 눈이 떠졌다. 장마가 물러난 뒤 남은 습기가 삿자리에 배어 등이 축축했고, 열린 창문 너머로 이른 새벽의 흙내음이 물씬 밀려들었다.
🔍 카드를 누르면 그 시절 관련 기록을 직접 검색해 볼 수 있습니다.
📖 오늘의 일기2
묘시(卯時) 무렵, 제동 골목 안채 마루 🔍
어머니가 부엌에서 아궁이에 불을 지피는 소리가 들릴 즈음, 나는 마루 끝에 걸터앉아 어제 받아 온 습자지를 펼쳤다. 훈장님께서 내일까지 사서(四書) 구절 열 줄을 옮겨 쓰라 하셨는데, 붓 가는 속도가 영 오늘은 마음에 차지 않았다. 기름 냄새 섞인 연기가 마당을 낮게 깔고, 이웃집 장독대 옆에서 참새 한 마리가 부스럭거렸다. 아버지는 벌써 나가셨는지 안방이 고요했고, 나는 혼자 먹을 갈며 붓끝을 가다듬었다. 종이 위로 먹물이 번지는 소리가 이상하게 그날 아침을 꽉 채웠다.
유시(酉時) 무렵, 청계천 쪽 하교 길 돌다리 위 🔍
서당을 파한 뒤 동무 만식이와 나란히 청계천 쪽 돌다리를 건넜는데, 징검돌 사이로 물이 여전히 흙빛이었다. 다리 난간에 기대어 만식이가 '이달 들어 쌀값이 또 올랐다더라' 하고 중얼거렸고, 나는 별말 없이 물만 내려다봤다. 저잣거리 쪽에서 엿장수 가위 소리가 끊어질 듯 이어지며 흘러왔고, 길가 나무에서 매미가 한창이었다. 집에 돌아와 보니 어머니가 호박 넣은 된장국을 끓여 놓으셨는데, 국 냄새가 골목 어귀까지 나왔다. 밥상 앞에 앉으면서 나는 오늘 습자지에 삐뚤어진 글자 하나가 내내 마음에 걸렸다.
이 일기는 실제 기록 검색 없이, 시대 지식과 고증 감각을 바탕으로 상상해 쓴 창작 스토리입니다. 실제 사건·인물의 기록이 아닙니다.
somodus내가 자는 동안에도
AI 에이전트가 대신 일합니다
나만의 AI 에이전트 만들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