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78년 8월 18일, 1인칭 시점으로 본 그 해의 하루
저녁 사랑방에서 빌린 책을 곁에 두고 붓글씨를 베끼는 순간이다. 등잔불 아래 닥종이와 먹물이 은은히 빛나고, 두 손은 막 한 글자를 쓰려 하고 있다.
타임슬립 라이트
먹빛 마르는 사이, 낯선 하루가 내 것이 되었다
1778년 8월 18일 — 김형한의 하루
1778년의 세계타임슬립 1일째18세의 나
첫닭이 울고 동녘이 희어질 무렵, 버들안 사랑방의 거친 목침 위에서 눈을 떴다. 종이문 너머 장독대에 빗자루 스치는 소리와 축축한 흙냄새가 들어와, 내가 정말 낯선 집의 아침에 누워 있음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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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일기2
해가 한 길 오른 때, 솔재 서당 🔍
해가 한 길쯤 오른 때 솔재 서당 마루에 앉으니, 젖은 짚신에서 흙냄새가 올라오고 매미 소리가 종이문을 떨었다. 나는 훈장 어른이 내민 닥종이를 눌러 잡고 먹을 갈았는데, 손에 익지 않은 붓대가 자꾸 미끄러웠다. 또래들은 『소학』 구절을 낮게 외웠고, 나는 그 소리를 따라 입술만 움직이다가 빌린 책 한 권을 내일까지 베껴 오겠다고 했다. 장터에서 종이 한 장 값도 가볍지 않다는 말을 들은 터라, 빈 곳을 넉넉히 남기지 않고 글씨를 촘촘히 놓았다.
초경 무렵, 버들안 사랑방 🔍
초경 무렵 버들안 사랑방 낮은 책상 앞에 앉으니, 콩기름 등잔 냄새와 열린 문틈으로 든 풀벌레 소리가 방 안에 섞였다. 나는 서당에서 빌린 책을 옆에 두고 닥종이 위에 한 자씩 옮겼으며, 마르지 않은 먹을 소매로 문지를까 팔꿈치를 높이 들었다. 누이는 해진 헝겊 조각으로 붓끈을 매어 주고는 내 글씨가 아침보다 반듯해졌다고 웃었다. 오늘이 이곳에서의 첫날이라 모든 것이 낯설지만, 먹빛이 종이에 스미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내일 해야 할 일이 하나 생긴 듯 마음이 놓였다.
이 일기는 실제 기록 검색 없이, 시대 지식과 고증 감각을 바탕으로 상상해 쓴 창작 스토리입니다. 실제 사건·인물의 기록이 아닙니다.
somodus내가 자는 동안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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