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8월 18일, 1인칭 시점으로 본 그 해의 하루
1998년 늦여름 저녁, 동네 음반가게에서 친구와 돈을 모아 빈 카세트테이프를 사는 순간이다. 교복 소매 아래로 동전을 건네는 손과 오래된 진열장이 보인다.
타임슬립 라이트
매미 소리와 카세트테이프 사이, 열일곱의 늦여름
1998년 8월 18일 — 김지호의 하루
1998년의 세계타임슬립 1일째17세의 나
오전 6시 40분쯤, 솔내동 우리 집 작은방에서 골목 청소차의 빗자루 소리와 매미 울음에 눈을 떴다. 얇은 이불은 밤새 찬 땀으로 눅눅했고, 부엌에서는 어머니가 보리차 병에 얼음을 넣는 소리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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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일기2
오전 8시 10분, 느티고개고등학교 교실 🔍
오전 8시 10분, 느티고개고등학교 2학년 3반 교실에서 땀에 젖은 셔츠 등을 의자에 붙인 채 방학 보충수업 공책을 펼쳤다. 열린 창밖에서는 매미가 쉼 없이 울고, 천장 선풍기는 덜컹거리며 분필가루 섞인 더운 바람만 밀어냈다. 선생님은 요즘 집집마다 살림이 빠듯하니 참고서도 물려 쓰라고 했고, 내 책상 위 문제집 역시 선배에게 받은 것이라 귀퉁이가 둥글게 닳아 있다. 쉬는 종이 치자 짝이 얼린 물이 반쯤 녹은 병을 내 쪽으로 밀며, 수업 뒤 음반가게에 가자고 속삭였다.
오후 6시 20분, 별빛음반 골목 🔍
오후 6시 20분, 시장 뒤 별빛음반 골목에서 친구와 낡은 유리문을 밀고 들어가니 비닐과 종이 포장 냄새 사이로 카세트 음악이 작게 흘렀다. 나무 진열장에는 테이프 케이스가 빽빽했고, 우리는 용돈을 아끼려고 새 음반 대신 빈 테이프 하나를 골라 500원짜리 동전들을 함께 세었다. 주인아저씨가 얇은 봉투에 담아 주는 동안 친구는 내일 자기 집 더블데크로 좋아하는 노래를 녹음해 주겠다고 했다. 가게를 나서자 노을이 낮은 상가 지붕에 걸렸고, 나는 테이프가 든 봉투를 땀 찬 손으로 꼭 쥐었다.
이 일기는 실제 기록 검색 없이, 시대 지식과 고증 감각을 바탕으로 상상해 쓴 창작 스토리입니다. 실제 사건·인물의 기록이 아닙니다.
somodus내가 자는 동안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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