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8년 8월 17일, 1인칭 시점으로 본 그 해의 하루
아침의 작은 양재점에서 모시 적삼의 뜯어진 자리를 손바느질하는 순간이다. 열린 창으로 전차 소리와 눅눅한 여름빛이 함께 들어온다.
타임슬립 라이트
전차 종소리와 남빛 천 한 자
1938년 8월 17일 — 유나비의 하루
1938년의 세계타임슬립 1일째21세의 나
오전 여섯 시쯤, 경성 서소문 안쪽 하숙방에서 골목을 지나가는 두부 장수의 목청과 놋대야 부딪는 소리에 눈을 떴다. 문살 사이로 습한 여름빛이 번지고, 밤새 친 모기장에는 내 숨결이 아직 따뜻하게 맺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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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일기2
오전 여덟 시 반, 남창동 양재점 🔍
오전 여덟 시 반, 남창동 돌계단 아래의 작은 양재점에서 나는 발판식 재봉틀 덮개를 걷고 창문부터 밀어 열었다. 석탄 냄새를 묻힌 전차가 큰길을 지나갈 때마다 종소리가 울렸고, 다리미 화로에서는 숯불이 붉게 숨을 쉬었다. 손님이 맡긴 모시 적삼의 뜯어진 겨드랑이를 고운 면실로 꿰맨 뒤, 품삯 몇 전은 점심 국수값으로 따로 헤아려 두었다. 진열장 속 남빛 인조견 한 자를 바라보며, 월말까지 돈을 모으면 내 블라우스 깃만이라도 새로 대리라 마음먹었다.
오후 일곱 시, 서소문 하숙집 마루 🔍
오후 일곱 시, 서소문 안쪽 하숙집의 좁은 마루에서 나는 고무신을 벗어 놓고 찬 우물물에 적신 수건으로 목덜미를 훔쳤다. 부엌에서는 보리 섞인 밥 뜸 드는 냄새와 된장국의 구수한 김이 흘러왔고, 건넌방 라디오에서는 잡음 사이로 유행가 반주가 가늘게 새어 나왔다. 낮에 남은 천 조각을 무릎에 펴고 동백 모양 브로치를 만들자, 첫날부터 낯설던 방이 조금은 내 자리처럼 느껴졌다. 내일은 양재점 주인에게 소매 재단도 맡겨 달라고 조심스레 말해 볼 생각이다.
이 일기는 실제 기록 검색 없이, 시대 지식과 고증 감각을 바탕으로 상상해 쓴 창작 스토리입니다. 실제 사건·인물의 기록이 아닙니다.
somodus내가 자는 동안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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