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8월 16일, 1인칭 시점으로 본 그 해의 하루
비 오는 아침, 하숙집 부엌에서 보리차를 따르며 구인란을 표시한 신문을 챙기는 순간이다. 낡은 살림살이와 축축한 빛 속에 일자리를 구하러 나서는 스무 살의 긴장이 배어 있다.
타임슬립 라이트
삐삐 한 줄을 기다리며, 눅눅한 여름을 건넌 일요일
1998년 8월 16일 — 김지온의 하루
1998년의 세계타임슬립 1일째20세의 나
오전 6시 40분, 서울 연희동 하숙집 다락방에서 창틀을 두드리는 빗소리와 네모난 탁상시계의 전자음에 눈을 떴다. 선풍기가 힘없이 고개를 돌릴 때마다 밤새 밴 장판 냄새와 젖은 골목의 흙내가 번갈아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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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일기2
오전 8시 10분, 연희동 하숙집 부엌 🔍
오전 8시 10분, 연희동 하숙집 반지하 부엌에서 하숙아주머니가 끓여 준 보리차를 유리컵에 따르며 식은 달걀말이와 김으로 아침을 먹었다. 여름방학인데도 마음 놓고 놀 형편은 아니라, 구인란에 볼펜으로 동그라미 쳐 둔 신문을 접어 가방에 넣었다. 아주머니는 요즘 학생들도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기 어렵다며 쌀 한 톨 남기지 말라고 했고, 나는 바닥이 조금 닳은 운동화 끈을 단단히 묶었다. 현관을 나서자 빗물 고인 골목 너머로 버스 엔진 소리가 낮게 울리고, 문방구 앞 공중전화 부스의 젖은 유리가 희뿌옇게 빛났다.
오후 7시 25분, 신촌 뒷골목 음반가게 🔍
오후 7시 25분, 신촌 뒷골목의 작은 음반가게 ‘은하소리’에서 마지막 손님이 만져 본 카세트테이프와 CD를 제자리에 꽂으며 하루 품삯을 기다렸다. 사장님은 장사가 예전 같지 않다며 구겨진 지폐 몇 장을 세어 주었고, 나는 다음 일요일에도 나오겠다고 먼저 말했다. 셔터를 반쯤 내린 뒤 가게 전화로 집에 짧게 안부를 남기고 나오니 허리춤의 삐삐가 한 번 울렸지만, 화면에는 낯선 번호만 떠 있었다. 빗줄기가 가늘어진 골목에서 동전 두 개를 손안에 굴리며 공중전화로 걸어 볼까 망설이다가, 내일 다시 확인하기로 하고 막차가 오기 전 정류장으로 걸었다.
이 일기는 실제 기록 검색 없이, 시대 지식과 고증 감각을 바탕으로 상상해 쓴 창작 스토리입니다. 실제 사건·인물의 기록이 아닙니다.
somodus내가 자는 동안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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