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8월 18일, 1인칭 시점으로 본 그 해의 하루
1998년 여름, 개학을 앞둔 12살 소년의 손에는 흙먼지가 묻어있고, 한강 공터의 축구 경기는 느슨하고 산만하다. 멀리 그을린 피부와 해진 옷 매무새가 여름 방학의 무덤덤함을 보여준다.
타임슬립 라이트
IMF 위기 한 달 전, 방학 끝자락의 불안한 오후
1998년 8월 18일 — 한민석의 하루
1998년의 세계타임슬립 1일째12세의 나
여름 해가 중천인 오후 2시쯤, 한강 둔치 공터에 내려섰다. 먹구름이 아직 가시지 않은 8월 공기가 습하게 들어찬 것 같다. 라디오에서는 자꾸 '환율'이니 '외채'니 하는 단어가 흘러나오곤 하는데, 엄마 아빠는 저녁때마다 신문을 읽으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나는 여전히 학생인데, 학교 개학까지 2주밖에 안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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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일기2
한강 공터, 축구 차던 손에 모래가 묻고 🔍
복숭아색 반팔 티셔츠 소매가 흙먼지로 거무튀튀해졌다. 축구화 끈이 자꾸 풀려서 짜증이 났다. 친구들은 골대 삼아 세워놓은 모래주머니 근처를 어쩔 줄 몰라 맴돌고 있었다. 공은 한 번 날아가기만 하면 한강 하중도까지 굴러내려가서, 누군가는 항상 내려가 줍사리라 중얼거리며 가져오곤 했다. 피부에서 소금기 냄새가 났다. 개학 전까지는 이 공터가 우리의 세상이었다.
집 거실 화면, 텔레비전 뉴스를 보는 엄마의 얼굴 🔍
저녁 6시, 뉴스 앵커가 무표정하게 무언가를 읽어내려가고 있었다. 엄마는 베개에 등을 기댄 채 고정된 시선으로 화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가슴팍이 철렁 내려앉는 느낌이 들었다. 아빠가 들어서더니 '또 떨어졌다'고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나는 모르는 게 많았다. 다만 어른들의 목소리 톤이 평소보다 낮아져 있다는 것만 알았다. TV 화면 오른쪽 끝에 환율 숫자가 빨간색으로 떴다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이 일기는 실제 기록 검색 없이, 시대 지식과 고증 감각을 바탕으로 상상해 쓴 창작 스토리입니다. 실제 사건·인물의 기록이 아닙니다.
somodus내가 자는 동안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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