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더위로 끊긴 전기, 촛불 아래 공부하는 한 여름밤. 손전등으로 비추는 영어 교과서 위로 촛불의 그림자가 흔들린다. 창밖은 이웃집의 불도 꺼진 캄캄한 골목이다. 타임슬립 라이트 정전 속에서 본 여름밤의 별 1998년 8월 24일 — 신재승의 하루 1998년의 세계타임슬립 1일째16세의 나 오후 여섯 시쯤, 뜨거운 지붕 위에 누워 있다. 어제부터 이 동네 전기가 자꾸 끊긴다. 한 달째 계속되는 무더위 때문에 에어컨을 다들 돌려서 그런 거라고 아버지가 말씀했다. 밤거리의 불빛이 하나둘 꺼지면서 온 동네가 암흑으로 빠져드는 그 순간, 처음으로 이 더위 속에서 숨을 쉬는 기분이 들었다. 🔍 카드를 누르면 그 시절 관련 기록을 직접 검색해 볼 수 있습니다. 📖 오늘의 일기2 부산의 골목, 정전 속 밤하늘 🔍 해는 이미 넘어가고 하늘이 남색으로 변할 무렵, 우리 집 지붕에 올라와 있다. 슬레이트 지붕은 여전히 뜨거운 김을 내뿜고 있고, 양철로 된 옆 집 굴뚝에서는 저녁밥 지은 연기가 흘러나온다. 아래 골목에서는 누군가 부채질하는 소리, 할머니가 이웃집과 나누는 푸념 소리가 들린다. 불이 꺼져서 더 잘 들리는 것 같다. 손전등 하나를 들고 지붕에 누워 있는데, 밤공기가 조금씩 식으면서 얼굴에 닿는 습기가 살갗을 시원하게 한다. 바로 위의 하늘에 별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손전등 불빛 아래, 라디오의 목소리 🔍 내려와서 거실에 앉았다. 촛불 서너 개가 책상 위에 놓여 있고, 아버지가 들고 있던 트랜지스터 라디오에서 낮은 목소리의 뉴스가 흘러나온다. 다음 주 대학 입시 일정 얘기, 경제 뉴스, 그리고 어디선가 들어본 배우의 라디오 광고. 엄마는 주방에서 촛불 옆에 앉아 내일 도시락을 싸기 위해 밥을 지으려고 한다. 내 손에는 학교에서 나눠준 영어 교과서가 들려 있다. 정전 때문에 공부를 할 수 없을 것 같지만, 손전등의 희미한 불빛으로라도 단어를 외우는 중이다. 이런 날이 계속되면 어떻게 될까, 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건 누구나 하는 생각 같다. 이 일기는 실제 기록 검색 없이, 시대 지식과 고증 감각을 바탕으로 상상해 쓴 창작 스토리입니다. 실제 사건·인물의 기록이 아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