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2년 9월, 전주의 한 방 안. 새벽빛 속에서 짐꾸러미를 마주한 스물다섯 살. 뒤척이던 손에 든 것은 아버지의 글씨로 쓰인 편지 한 장. 타임슬립 라이트 전주 읍내, 아침 해가 나자 길을 나선다 1592년 9월 2일 — 탁용준의 하루 1592년의 세계타임슬립 1일째25세의 나 새벽 닭울음에 눈을 떴다. 전주 읍내 하숙집 방 안은 아직 어둑하고, 종이 붙은 창호지로 스며드는 연하늘색 빛만 희미했다. 가슴이 철렁하는 기분을 누르며 일어났다. 임진왜란이 시작된 지 열흘도 안 되었는데, 며칠 전부터 상인들이 물건을 챙겨 남쪽으로 떠나고 있다는 말이 돌고 있었다. 🔍 카드를 누르면 그 시절 관련 기록을 직접 검색해 볼 수 있습니다. 📖 오늘의 일기2 새벽 시장 길, 짐을 꾸린 사람들 🔍 닭이 자지러지게 우는 시각, 전주 읍내 시장 입구에 이르렀다. 어제보다 사람이 훨씬 많았다. 쌀 자루를 등에 진 중년 남자들, 화로와 무쇠냄비를 싣고 가는 여자들, 어린 것을 손으로 이끌고 가는 가족들. 공기는 차고 긴장으로 팽팽했다. 나도 그들처럼 발걸음을 옮겨야 하나 싶었지만, 아버지로부터 받은 편지가 자꾸만 떠올랐다. '식솔을 데리고 선산으로 가라'는 말이. 하숙집 방, 짐을 정리하며 🔍 돌아온 방에서 나는 허름한 함을 열었다. 삼베 바지와 저고리 두 벌, 낡은 버선, 메마른 오징어 한 두름. 손에 들렸던 것들이 모두 빛이 바랬고, 밤새 쌓인 먼지 냄새가 났다. 창밖으로는 여전히 닭이 울고 있었고, 하숙집 주인의 아내가 부엌에서 물을 긷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심호흡을 하고 함 위에 손을 얹었다. 아직 짐을 쌀 마음이 없었다. 이 일기는 실제 기록 검색 없이, 시대 지식과 고증 감각을 바탕으로 상상해 쓴 창작 스토리입니다. 실제 사건·인물의 기록이 아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