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 뜬 뒤 종이 뜨는 마당에서, 내가 닥물이 담긴 통으로부터 종이발을 조심스레 들어 올리는 순간이다. 젖은 손과 삼베옷, 김 오르는 솥과 판벽에 붙은 첫 종이가 보인다.
닭이 두 번째로 울 무렵, 한성 서쪽 버드나무골 우리 집 건넌방에서 처마 끝 빗물이 항아리 뚜껑을 두드리는 소리에 눈을 떴다. 눅눅한 삼베 홑이불을 걷자 새벽 흙냄새와 아궁이의 엷은 연기가 방 안으로 스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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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기는 실제 기록 검색 없이, 시대 지식과 고증 감각을 바탕으로 상상해 쓴 창작 스토리입니다. 실제 사건·인물의 기록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