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질 무렵 작은 서점 창고에서 책 꾸러미의 먼지를 터는 순간이다. 기름등잔 빛 아래 닳은 소매와 오래 만져진 책들이 함께 보인다. 타임슬립 라이트 전차 종소리와 잉크 냄새 사이, 열아홉의 첫날 1930년 8월 17일 — 한형준의 하루 1930년의 세계타임슬립 1일째19세의 나 오전 여섯 시 십 분쯤, 청계천 남쪽 매화하숙 이층방에서 골목의 물지게꾼이 양철통을 내려놓는 소리에 눈을 떴다. 삼베 홑이불 너머로 눅눅한 여름빛이 번지고, 처음 맞는 이 시대의 아침 냄새가 방 안까지 밀려들었다. 🔍 카드를 누르면 그 시절 관련 기록을 직접 검색해 볼 수 있습니다. 📖 오늘의 일기2 오전 일곱 시, 매화하숙 부엌 🔍 오전 일곱 시, 매화하숙 안채 부엌에서 나는 아궁이 연기에 눈을 찡그리며 보리 섞인 밥과 된장국을 받아 들었다. 놋숟가락이 사발에 부딪히는 소리 사이로 하숙생들은 취직자리 구하기가 어렵다느니, 쌀값이 만만치 않다느니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교복 윗저고리의 닳은 소매를 여미고, 책보에 공책과 연필을 싼 뒤 십 전짜리 동전 몇 닢을 주머니 속에서 세었다. 큰길로 나오자 인력거 바퀴가 젖은 흙을 긁고 지나갔고, 멀리 전차의 종소리가 맑게 울렸다. 오후 여섯 시 반, 종로 뒤편 청연서점 🔍 오후 여섯 시 반, 종로 뒤편 청연서점의 좁은 창고에서 나는 기름등잔을 가까이 당겨 새로 들어온 책 꾸러미의 먼지를 털었다. 낮 동안 심부름을 거들어 받은 몇 전은 손바닥에 땀이 밸 만큼 귀하게 느껴졌고, 주인은 남는 종이 몇 장을 공책 삼아 가져가도 좋다고 했다. 바깥에서는 엿장수 가위 소리와 전차 쇳바퀴 소리가 번갈아 들렸으며, 열린 문틈으로 간장과 석탄 연기 냄새가 섞여 들어왔다. 나는 글씨 없는 종이를 반듯이 접어 책보에 넣고, 이 낯선 하루를 오늘 밤부터 빠짐없이 적어 보겠다고 마음먹었다. 이 일기는 실제 기록 검색 없이, 시대 지식과 고증 감각을 바탕으로 상상해 쓴 창작 스토리입니다. 실제 사건·인물의 기록이 아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