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책방 안채에서 공책의 등을 풀로 붙이는 순간이다. 눅눅한 종이와 낡은 작업 도구, 소박한 옷차림에 열여덟 살 승주의 부지런한 첫날이 담겨 있다. 타임슬립 라이트 풀 냄새 밴 종이와 첫 하숙방의 밤 1919년 8월 16일 — 윤승주의 하루 1919년의 세계타임슬립 1일째18세의 나 새벽 다섯 시 반 무렵, 경성 남촌 솔바람하숙의 다다미방에서 우물 도르래가 끼익거리는 소리에 눈을 떴다. 얇은 모시 적삼 등에 밤새 밴 땀이 서늘하게 식고, 창호지 너머로 벌써 매미 소리가 번졌다. 🔍 카드를 누르면 그 시절 관련 기록을 직접 검색해 볼 수 있습니다. 📖 오늘의 일기2 오전 여덟 시, 버드나무책방 안채 🔍 오전 여덟 시, 남촌 버드나무책방 안채에서 나는 풀을 묻힌 솔로 강습소 공책의 등을 붙였다. 눅눅한 종이 냄새 사이로 길 건너 전차의 쇳바퀴 소리와 두부 장수의 외침이 번갈아 들려왔다. 주인은 종잇값이 올랐다며 자투리 한 장도 버리지 말라 했고, 나는 삯으로 받은 십 전짜리 몇 닢을 허리춤 주머니에 꼭 넣었다. 쉬는 날인데도 가을 공부에 쓸 책값을 보태고 싶어 손끝에 마른 풀딱지가 앉을 때까지 일을 거들었다. 저녁 일곱 시, 솔바람하숙 마루끝 🔍 저녁 일곱 시, 솔바람하숙 마루끝에서 나는 놋대접에 담긴 보리밥과 된장국을 무릎 앞에 놓고 앉았다. 뜰의 봉숭아 잎에서는 낮의 소나기 냄새가 올라왔고, 옆방 축음기에서 가느다란 노랫가락이 바늘 긁히는 소리와 함께 새어 나왔다. 식사를 마친 뒤 석유등 심지를 낮추고 고향집에 보낼 편지를 썼지만, 낯선 경성살이가 두렵다는 말은 끝내 적지 않았다. 대신 오늘 번 동전과 새로 장만할 공책 이야기를 쓰니, 혼자 맞는 첫날 밤도 조금은 견딜 만해졌다. 이 일기는 실제 기록 검색 없이, 시대 지식과 고증 감각을 바탕으로 상상해 쓴 창작 스토리입니다. 실제 사건·인물의 기록이 아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