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5년 8월 17일, 1인칭 시점으로 본 그 해의 하루
저녁 해 질 무렵, 골목 어귀 평상에 앉아 수수팥떡을 나눠 먹는 장면. 능소화 넝쿨이 늘어진 흙담 골목에 황금빛 여름 햇살이 기울고 있다.
타임슬립 라이트
땀 냄새 배인 교복 소매 끝, 여름 방학도 끝나간다
1935년 8월 17일 — 김재율의 하루
1935년의 세계타임슬립 1일째15세의 나
닭이 울기도 전에 모깃소리에 잠이 깼다. 창호지 문 틈으로 들어오는 새벽빛이 희뿌옇게 방 안을 물들이는 걸 보니, 오전 여섯 시는 됐겠거니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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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일기2
아침 여섯 시 반 — 뒷마당 우물가 🔍
어머니가 부엌에서 솥뚜껑을 여닫는 소리에 이불을 걷고 일어나 뒷마당 우물가로 나갔다. 두레박을 끌어올리자 차가운 물이 출렁이며 아직 덜 깬 눈을 단번에 번쩍 뜨이게 했다. 세숫대야에 물을 받아 얼굴을 씻으니 어제 하루 쌓인 땀기가 씻기는 것 같았다. 마당 한쪽 능소화 넝쿨 위로 벌써 매미가 목청을 높이고, 장독대 옆 질그릇에는 어머니가 담가 놓은 오이지에서 새콤한 냄새가 풍겼다. 이번 방학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게 아침부터 마음 한구석에 걸렸다.
저녁 해 질 무렵 — 골목 어귀 평상 🔍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려는 무렵, 윗집 상철이가 평상을 내놓자고 해서 우리 골목 어귀에 평상을 펴고 앉았다. 낮 동안 달구어진 흙바닥 열기가 발바닥으로 올라오는데도 저녁 바람이 조금씩 식어 가는 게 느껴졌다. 상철이 어머니가 가져다준 수수팥떡을 나눠 먹으며 이번 학기에 새로 나온 국어 교과서 이야기를 했다. 등잔불이 하나둘 켜지고, 골목 끝 두부장수의 딱딱 소리가 멀어져 갈 무렵, 나는 내일부터 미뤄 두었던 방학 숙제를 시작해야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평상 위로 별이 하나 돋아나는 것을 보고 나서야 집으로 들어왔다.
이 일기는 실제 기록 검색 없이, 시대 지식과 고증 감각을 바탕으로 상상해 쓴 창작 스토리입니다. 실제 사건·인물의 기록이 아닙니다.
somodus내가 자는 동안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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