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7년 8월 16일, 1인칭 시점으로 본 그 해의 하루
이른 묘시 새벽, 북촌 골목 안 공동 우물가에서 두레박을 내리는 순간. 닭 울음이 채 가시지 않은 여름 아침의 차고 맑은 공기가 느껴진다.
타임슬립 라이트
군복 냄새와 거리의 침묵 — 열아홉의 여름
1907년 8월 16일 — 박준우의 하루
1907년의 세계타임슬립 1일째19세의 나
묘시(卯時) 초, 닭 울음소리가 아직 채 끊기지도 않은 새벽, 나는 우리 집 행랑채 구석 방에서 눈을 떴다. 짚자리 밑으로 스며드는 땅기운이 서늘했지만, 문틈 사이로 이미 한여름 아침 햇살이 비집고 들어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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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일기2
묘시 말 — 북촌 안쪽 골목 어귀 우물가 🔍
묘시가 다 될 무렵, 나는 동생 대신 물지게를 지고 골목 안 공동 우물로 나섰다. 우물가에는 이미 이웃집 아낙 둘이 나와 두레박을 올리고 있었고, 그 사이로 여름 아침 특유의 짙은 흙내와 나무 냄새가 섞여 코끝을 간질였다. 두레박이 석벽을 긁는 소리, 물이 찰랑이는 소리 — 그 소리들 너머로 저 아랫동네 쪽에서 무거운 발소리가 들려왔다. 순사 둘이 일본도를 찬 채 천천히 걸어 지나갔고, 우물가가 잠깐 숨을 죽였다. 나도 모르게 두레박 손잡이를 꽉 쥐었다가, 그들이 모퉁이를 돌아 사라지고 나서야 천천히 숨을 내뱉었다.
신시(申時) 초 — 육의전 거리 근처 필방(筆房) 안 🔍
신시 초쯤, 나는 심부름을 핑계 삼아 육의전 거리 가까운 필방에 들렀다. 붓과 먹 냄새가 가득한 좁은 가게 안에서, 주인 어른은 묵묵히 벼루를 닦고 계셨다. 요즘 거리가 예전 같지 않다는 말씀을 낮은 목소리로 하셨는데, 나는 그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창 밖으로는 저물어가는 여름 햇살이 지붕 기와 위에 길게 누워 있었고, 리어카 바퀴 소리와 행상의 외침이 멀리서 뒤섞여 들렸다. 먹 한 장을 사 들고 나오면서, 이 무더위가 지나면 올가을엔 뭔가 달라질까, 막연하게 생각했다.
이 일기는 실제 기록 검색 없이, 시대 지식과 고증 감각을 바탕으로 상상해 쓴 창작 스토리입니다. 실제 사건·인물의 기록이 아닙니다.
somodus내가 자는 동안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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