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8년 8월 17일, 1인칭 시점으로 본 그 해의 하루
새벽 어스름이 창호지를 물들이는 사랑채 작은 방. 붓을 쥔 손 앞에 반쯤 채워진 편지지가 펼쳐져 있고, 벼루 가장자리엔 어젯밤 말라붙은 먹이 남아 있다.
타임슬립 라이트
먹물 냄새와 땀 냄새가 뒤섞인 여름 사랑방
1898년 8월 17일 — 이현의 하루
1898년의 세계타임슬립 1일째29세의 나
닭이 울고 얼마 지나지 않아 눈을 떴다. 아직 창호지 너머로 어스름이 가시지 않았는데, 모기가 귀 언저리를 맴도는 소리에 끝내 잠을 놓쳐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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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일기2
묘시(卯時) 무렵, 사랑채 작은 방 🔍
묘시가 갓 지났을까, 사랑채 작은 방 창호지 문 사이로 새벽빛이 희미하게 스며들었다. 어젯밤 미처 다 갈지 못한 벼루 위에 먹물이 조금 말라붙어 있었고, 그 냄새가 방 안에 가득했다. 어머니가 부엌에서 아궁이를 헤집는 소리가 들렸고, 이내 솔가지 타는 냄새가 마당을 건너왔다. 나는 저고리를 여미고 앉아 어젯밤 반쯤 쓰다 둔 편지를 다시 펼쳐 들었다 — 한성의 친구 박 진사에게 보낼 것인데, 요즘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야 할지 붓이 좀처럼 내려가지 않았다. 밥상이 들어오기 전까지 한 줄이라도 더 채워야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신시(申時) 무렵, 동네 서책방 앞 처마 아래 🔍
신시(申時)쯤 되었을 때, 나는 동네 어귀 서책방 앞 낮은 처마 아래에 서 있었다. 볕이 아직 따가웠고, 발밑 흙먼지가 마른 바람에 조금씩 일었다. 안에서 주인 영감이 선풍기 삼아 부채를 크게 부치며 졸고 있었고, 갓 들어온 관보 한 장이 나무 선반 위에 올려져 있었다. 나는 그것을 집어 훑어보았다 — 요즘 조정 소식이며 각 고을 동향이 며칠 사이 사이 뒤숭숭하다는 느낌은 지우기 어려웠지만, 구체적으로 무어라 단정 짓기도 어려운 기묘한 공기였다. 서책방을 나오면서 비지땀을 손등으로 닦았고, 저녁이 되어 다시 편지를 완성해야겠다고 생각했다 — 박 진사도 이 여름을 무사히 나고 있을지 문득 궁금해졌다.
이 일기는 실제 기록 검색 없이, 시대 지식과 고증 감각을 바탕으로 상상해 쓴 창작 스토리입니다. 실제 사건·인물의 기록이 아닙니다.
somodus내가 자는 동안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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