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8월 17일, 1인칭 시점으로 본 그 해의 하루
1950년 부산의 좁은 공동부엌에서 보리밥을 여러 그릇에 나누는 순간이다. 석유등 불빛과 냄비의 김이 고단한 저녁을 포근하게 감싼다.
타임슬립 라이트
쌀자루 먼지 속에서 붙잡은 첫 하루
1950년 8월 17일 — 김준수의 하루
1950년의 세계타임슬립 1일째20세의 나
새벽 다섯 시 반쯤, 부산 보수동 ‘솔바람 삯방’에서 골목을 덜컹대는 손수레 바퀴 소리에 눈을 떴다. 눅눅한 다다미 냄새와 아궁이의 보리밥 뜸 냄새가 뒤섞인 방 안에서, 나는 스무 살 김준수로 맞은 첫 아침을 한동안 가만히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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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일기2
아침 여섯 시 십 분, 해동쌀상회 🔍
아침 여섯 시 십 분, 자갈치 뒤편 ‘해동쌀상회’ 창고에서 나는 삼베 소매를 걷고 쌀자루의 터진 솔기를 굵은 실로 꿰맸다. 부두 쪽에서는 갈매기 울음과 전차 종소리가 번갈아 들렸고, 열린 문으로 비린 바닷바람이 곡식 먼지를 밀어 넣었다. 주인은 주판알을 빠르게 튕기며 장부의 값을 다시 고쳤고, 손님들은 얇아진 지갑과 배급표를 몇 번이나 들여다보았다. 나는 품삯으로 받을 몇 장의 원화보다 오늘 저녁 방 식구들과 나눌 보리 한 됫박을 먼저 떠올렸다.
저녁 일곱 시 반, 솔바람 삯방 부엌 🔍
저녁 일곱 시 반, 보수동 ‘솔바람 삯방’ 공동부엌에서 나는 양은 냄비의 보리밥을 주걱으로 눌러 네 그릇에 나누었다. 창에는 빛이 새지 않도록 검은 천을 쳤고, 석유등 불꽃 아래에서 누군가 고쳐 놓은 라디오가 낮고 거친 소리를 흘렸다. 낮에 얻어 온 마른 멸치 몇 마리를 된장물에 넣자 짠 냄새가 좁은 부엌을 따뜻하게 채웠다. 낯선 첫날인데도 맞은편 아주머니가 빈 그릇을 내밀며 웃어 주어, 나는 내일도 쌀상회에 나가 볼 마음을 굳혔다.
이 일기는 실제 기록 검색 없이, 시대 지식과 고증 감각을 바탕으로 상상해 쓴 창작 스토리입니다. 실제 사건·인물의 기록이 아닙니다.
somodus내가 자는 동안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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