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다섯 시, 동네 우물가에서. 버켓을 들기 전 한 순간, 아직 조용한 골목에서 물 긷는 소리가 하루를 깬다. 낡은 돌 위에 여름의 이슬이 맺혀 있고, 멀리 닭 울음이 울려 퍼진다. 타임슬립 라이트 해방 5년, 아직도 헷갈리는 새 나라의 품 — 남으로 내려온 시절의 끝자락에서 1950년 8월 18일 — 이종성의 하루 1950년의 세계타임슬립 1일째50세의 나 1950년 8월 18일 새벽, 서울 성북구 한 헌 집의 마루에서 눈을 뜬다. 어둠이 채 걷히지 않은 시간, 멀리서 닭이 울고, 골목의 우물에서 물을 긷는 여인의 발소리가 들린다. 오늘도 또 다른 하루가 시작되려 한다. 🔍 카드를 누르면 그 시절 관련 기록을 직접 검색해 볼 수 있습니다. 📖 오늘의 일기2 새벽 우물가에서 본 이웃들의 낯선 표정 🔍 새벽 다섯 시쯤, 내 집 담장 너머 공동 우물가로 나간다. 버켓을 들었을 때 이미 세 명이 물을 긷고 있었다. 그중 한 명은 서울 역 근처에서 이사 온 이가고, 옆의 며느리는 북에서 내려온 피난민이다. 그녀의 발음이 낯설다. 우물 가에서 물을 긷는 동안 누군가 '요즘 남북이 이렇게까지 멀어지다니' 하고 중얼거렸다. 미군 지프가 골목 어귀를 지나가고, 여자들은 시선을 돌린다. 버켓 두 개가 찬 물의 무게로 팔이 저린다. 시장 보릿고개 끝자락의 더께 🔍 아침 여덟 시쯤 종로 방향 시장에 나간다. 이글거리는 햇빛 아래서 장수들이 진열한 물건은 예전만큼 다양하지 않다. 쌀은 여전히 비싸고, 보통 사람들은 보리쌀에 옥수수를 섞어 산다. 내가 들어간 반찬가게 할머니는 '여름이 길어서 청채도 시원찮네요'라고 한숨을 쉰다. 삼십 년을 이 고장에서 살면서도 지난 오 년은 마치 딴 나라에서 산 것 같다. 대동 전철이 예전처럼 달리지 않고, 사람들의 옷도, 말도, 표정도 낯설다. 유리로 반쯤 덮인 불 위에 국물이 끓고 있다. 이 일기는 실제 기록 검색 없이, 시대 지식과 고증 감각을 바탕으로 상상해 쓴 창작 스토리입니다. 실제 사건·인물의 기록이 아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