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여름 아침, 보충수업을 가려고 시장 앞 정류장에서 버스 토큰을 쥔 채 시내버스를 기다리는 순간이다. 눅눅한 교복과 매캐한 거리 공기에서 1997년의 평범한 등굣길이 느껴진다. 타임슬립 라이트 선풍기 바람과 버스 토큰 사이, 열여덟의 늦여름 1997년 8월 18일 — 최대열의 하루 1997년의 세계타임슬립 1일째18세의 나 오전 6시 20분쯤, 솔내동 우리 집 작은방에서 태엽 자명종이 쇳소리를 쏟아 내는 바람에 눈을 떴다. 밤새 틀어 둔 선풍기는 고개를 느리게 돌렸고, 얇은 요 위로 눅눅한 늦여름 공기가 내려앉아 있었다. 🔍 카드를 누르면 그 시절 관련 기록을 직접 검색해 볼 수 있습니다. 📖 오늘의 일기2 오전 7시 35분, 솔내정류장 🔍 오전 7시 35분, 솔내시장 앞 버스정류장에서 교복 셔츠 깃을 손가락으로 잡아 벌리며 낡은 시내버스를 기다렸다. 방학 보충수업에 가는 아이들의 가방에서는 문제집 모서리가 삐져나왔고, 문방구 스피커에서는 빠른 댄스곡이 조금 찢어진 소리로 흘러나왔다. 주머니 속 둥근 버스 토큰을 만지작거리다가, 정류장 한쪽 공중전화 앞에 줄 선 사람들과 신문 가판대의 빽빽한 종이들을 바라보았다. 버스가 매캐한 배기가스를 밀어내며 서자 나는 동전을 아끼듯 토큰을 꼭 쥐고 올라탔다. 오후 8시 10분, 별빛독서실 🔍 오후 8시 10분, 학교 뒤 별빛독서실 창가 자리에서 형광등의 낮은 웅웅거림을 들으며 수학 문제집을 펼쳤다. 쉬는 시간에는 매점에서 산 차가운 종이팩 음료를 마시고, 친구가 건넨 카세트테이프의 투명한 몸통을 불빛에 비춰 보았다. 대학 이야기가 나오자 마음이 조급해졌지만, 내일 공테이프에 좋아하는 노래를 녹음해 주겠다는 약속에는 괜히 웃음이 났다. 밤공기가 조금 식은 골목으로 나서며 집에 가면 유선전화부터 비워 두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일기는 실제 기록 검색 없이, 시대 지식과 고증 감각을 바탕으로 상상해 쓴 창작 스토리입니다. 실제 사건·인물의 기록이 아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