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8월 17일, 1인칭 시점으로 본 그 해의 하루
늦여름 독서실에서 선풍기 바람에 흔들리는 문제집을 한 손으로 누르고 수학 문제를 푸는 순간이다. 닳은 책상과 형광등, 창틈으로 들어온 저녁빛이 1997년의 평범한 공부방 풍경을 보여 준다.
타임슬립 라이트
선풍기 바람과 호출기 사이, 열여덟의 늦여름
1997년 8월 17일 — 최대열의 하루
1997년의 세계타임슬립 1일째18세의 나
오전 7시쯤, 청솔아파트 작은방에서 골목을 도는 채소 장수의 확성기 소리에 눈을 떴다. 열린 창으로 매미 소리와 눅눅한 바람이 들어왔고, 머리맡의 작은 탁상시계 초침은 유난히 크게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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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일기2
오전 9시 10분, 은행나무 독서실 🔍
오전 9시 10분, 시장 뒤편 은행나무 독서실에 들어서니 낡은 선풍기가 더운 공기와 종이 냄새를 한꺼번에 밀어냈다. 일요일인데도 교복 바지를 입은 아이들이 칸막이 책상마다 엎드려 있었고, 나는 매점에서 산 삼각 커피우유를 한 모금 마신 뒤 수학 문제집을 펼쳤다. 샤프심이 자꾸 부러져 조급해졌지만, 책상 모서리에 올려 둔 호출기를 보며 점심때 친구에게 연락하기로 한 약속을 떠올렸다. 형광등의 낮은 웅웅거림 속에서 한 쪽을 다 풀자 비로소 숨이 조금 고르게 돌아왔다.
오후 7시 40분, 청솔아파트 상가 앞 공중전화 🔍
오후 7시 40분, 청솔아파트 상가 앞 공중전화 부스에서 동전을 넣자 수화기 너머로 친구 집 전화의 신호음이 길게 울렸다. 친구는 방금 내 호출기에 번호를 남겼다며 내일 수학 한 단원을 같이 끝내자고 했고, 나는 괜히 태연한 척 알았다고 답했다. 부스 밖 문방구에서는 카세트테이프가 돌아가는 소리가 새어 나오고, 분식집 철판에서는 떡볶이 양념 냄새가 저녁 바람에 섞였다. 집으로 걷는 동안 대학 원서 이야기가 자꾸 마음에 걸렸지만, 내일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발걸음은 조금 가벼웠다.
이 일기는 실제 기록 검색 없이, 시대 지식과 고증 감각을 바탕으로 상상해 쓴 창작 스토리입니다. 실제 사건·인물의 기록이 아닙니다.
somodus내가 자는 동안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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