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5년 8월 17일, 1인칭 시점으로 본 그 해의 하루
오전의 작은 활판소에서 먹 묻은 손으로 낡은 활자를 조판대에 맞추는 순간이다. 창호를 통과한 여름빛이 종이 먼지와 오래된 인쇄기를 부드럽게 비춘다.
타임슬립 라이트
먹빛 묻은 손으로 맞은 한성의 여름
1905년 8월 17일 — 박승섭의 하루
1905년의 세계타임슬립 1일째25세의 나
닭이 두 번째로 울 무렵, 한성 남촌 필동의 좁은 삯방에서 장지문 너머로 스미는 푸른 새벽빛에 눈을 떴다. 부엌 아궁이의 장작 타는 소리와 보리밥 뜸 드는 냄새가 낯선 첫날의 정신을 붙들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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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일기2
진시 초입, 남촌 먹골 활판소 🔍
진시 초입, 남촌 먹골 활판소에 들어서니 기름 먹인 기계축이 끼익거리고 눅진한 먹 냄새가 목 안까지 찼다. 나는 닳은 활자를 골라 나무 조판대에 하나씩 끼우고, 비뚤어진 줄은 송곳 끝으로 다시 맞추었다. 창호로 번지는 여름 볕 아래 종이 묶음은 돌로 눌러 두었고, 인쇄기를 당길 때마다 마룻바닥의 잔먼지가 가볍게 떨렸다. 점심에는 보리 섞인 주먹밥과 장아찌를 먹으며 동무와 낡은 압착끈을 내일 새로 알아보자고 약속했다.
해 질 무렵, 종로 쇠전 골목 🔍
해 질 무렵, 종로 쇠전 골목을 지나는데 전차의 쇠바퀴가 선로를 긁는 소리와 엿장수 가위 소리가 뜨거운 공기 속에서 겹쳤다. 품삯으로 받은 동전 몇 닢을 전대에 넣고, 찬 우물물 한 사발과 참외 하나를 사니 손바닥에 서늘한 물기가 남았다. 길가 사람들은 쌀값과 동전 값을 낮은 목소리로 셈했지만, 나는 오늘 처음 익힌 활자 배열을 속으로 되짚으며 삯방으로 걸었다. 필동 고샅의 초가 처마 아래 이르자 저녁밥 짓는 연기와 된장 냄새가 번져, 비로소 이 하루가 내 몫처럼 느껴졌다.
이 일기는 실제 기록 검색 없이, 시대 지식과 고증 감각을 바탕으로 상상해 쓴 창작 스토리입니다. 실제 사건·인물의 기록이 아닙니다.
somodus내가 자는 동안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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