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질 무렵 인쇄소에서 먹물 묻은 손으로 납활자를 정리하는 순간이다. 낡은 나무 상자와 인쇄기 사이로 여름 저녁빛이 비친다. 타임슬립 라이트 활자 냄새 밴 손으로 맞은 첫날 1919년 8월 17일 — 김지호의 하루 1919년의 세계타임슬립 1일째25세의 나 아침 일곱 시 무렵, 경성 남촌 솔재골 셋방에서 골목의 두부 장수 종소리에 눈을 떴다. 얇은 창호지로 번진 여름 볕과 낯선 다다미 냄새 사이에서, 나는 한동안 내 두 손만 내려다보았다. 🔍 카드를 누르면 그 시절 관련 기록을 직접 검색해 볼 수 있습니다. 📖 오늘의 일기2 오전 여덟 시, 솔재골 공동우물 🔍 오전 여덟 시, 솔재골 공동우물에서 놋대야에 물을 받아 얼굴을 씻으니 밤새 고인 더위가 겨우 가셨다. 무명 적삼 소매를 걷은 이웃들이 장작 값과 쌀값이 또 버겁다는 말을 낮게 주고받았고, 우물 두레박은 젖은 밧줄 소리를 냈다. 나는 동전 몇 닢을 쥐고 골목 어귀 떡장수에게서 보리 섞인 주먹밥을 사서 된장 냄새 나는 셋방 부엌으로 돌아왔다. 오늘이 이곳에서의 첫날이라, 벽에 걸린 두루마기와 짚신까지도 남의 살림처럼 조심스러웠다. 해 질 무렵, 청엽인쇄소 문간 🔍 해 질 무렵, 진고개 뒤편 청엽인쇄소 문간에서 나는 주인의 눈치를 보며 납활자를 한 자씩 나무 상자에 돌려놓았다. 발로 밟는 인쇄기가 덜컹일 때마다 먹기름 냄새와 뜨거운 쇳내가 좁은 작업장에 엉겼고, 창밖으로 전차의 쇠바퀴 소리가 길게 긁혀 왔다. 나와 비슷한 또래의 식자공이 굳은 보리밥 한 덩이를 반으로 갈라 건네며 내일도 일찍 나오라고 했다. 나는 검게 물든 손끝을 헝겊에 문지르며, 적어도 내일 아침 찾아갈 자리가 하나 생겼다는 사실에 조용히 숨을 놓았다. 이 일기는 실제 기록 검색 없이, 시대 지식과 고증 감각을 바탕으로 상상해 쓴 창작 스토리입니다. 실제 사건·인물의 기록이 아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