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 8월 18일, 1인칭 시점으로 본 그 해의 하루
늦은 오후 헌책방에서 낡은 산술책을 펼쳐 보고, 가진 동전을 조심스럽게 내놓는 순간이다. 기울어진 햇빛 속 먼지와 닳은 책들이 그날의 망설임을 고스란히 품고 있다.
타임슬립 라이트
전차 종소리 너머, 처음 맞은 늦여름
1930년 8월 18일 — 홍태산의 하루
1930년의 세계타임슬립 1일째18세의 나
오전 6시 40분쯤, 청계천 남쪽 버드나무 하숙방에서 골목을 지나가는 두부 장수의 길고 높은 외침에 눈을 떴다. 얇은 여름 이불 아래로 눅눅한 더위가 남아 있었고, 창호지 문틈에는 벌써 희끗한 아침빛이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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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일기2
오전 7시 20분, 버드나무 하숙방 🔍
오전 7시 20분, 청계천 남쪽 버드나무 하숙방에서 찬물로 얼굴을 씻고 흰 무명 셔츠의 구김을 손바닥으로 눌렀다. 마당에서는 주인아주머니가 놋대야를 달그락거렸고, 부엌의 보리밥 뜸 냄새에 젖은 흙냄새가 섞여 들어왔다. 검은 학생모를 눌러쓰고 고무신을 신은 뒤, 책보를 옆구리에 끼고 종로 쪽 강습소로 걸었다. 큰길에서는 전차 종이 울리고 양복 차림 회사원과 흰옷 입은 장꾼들이 뒤섞여 흘렀는데, 나는 처음 보는 하루를 들키지 않으려 사람들의 걸음에 박자를 맞췄다.
오후 5시 10분, 관철동 헌책방 🔍
오후 5시 10분, 관철동 좁은 골목의 솔바람 헌책방에서 나는 해진 산술 참고서 한 권을 펼쳐 들었다. 종이는 누렇게 삭았고 납활자 잉크 냄새가 눅눅한 장판 냄새와 섞였으며, 주머니 속 동전은 책값에 조금 모자랐다. 머뭇거리는 내게 책방 주인은 내일 나머지를 가져오라며 장부 한쪽을 손가락으로 두드렸고, 나는 몇 번이나 허리를 숙였다. 하숙방으로 돌아와 석유등 심지를 낮추고 첫 문제의 답을 공책에 적자, 전차 소리로 어지럽던 마음이 비로소 가라앉았다.
이 일기는 실제 기록 검색 없이, 시대 지식과 고증 감각을 바탕으로 상상해 쓴 창작 스토리입니다. 실제 사건·인물의 기록이 아닙니다.
somodus내가 자는 동안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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