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 8월 17일, 1인칭 시점으로 본 그 해의 하루
해 질 무렵 동네 우물에서 인쇄소 잉크가 밴 손을 씻는 순간이다. 낡은 옷소매와 놋대야, 젖은 돌 위로 여름 저녁빛이 번진다.
타임슬립 라이트
잉크 묻은 손끝에 여름 저녁이 식었다
1930년 8월 17일 — 홍태산의 하루
1930년의 세계타임슬립 1일째18세의 나
오전 6시쯤, 경성 청엽정 뒷골목의 하숙방에서 두부 장수의 길고 높은 외침에 눈을 떴다. 열린 창으로 눅눅한 바람과 연탄재 냄새가 함께 밀려들어, 얇은 삼베 이불을 걷고 한동안 마룻바닥에 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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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일기2
오전 8시 반, 청엽정 인쇄소 🔍
오전 8시 반, 청엽정 전차길 뒤편의 대흥인쇄소에서 나는 먹빛 잉크가 밴 활자 상자를 작업대 위로 옮겼다. 휴일에도 밀린 전단 일을 끝내야 한다며 주인아저씨가 발로 인쇄기 페달을 밟자, 쇠가 맞물리는 철컥거림과 기름 냄새가 좁은 방을 채웠다. 나는 납활자를 핀셋으로 골라 거꾸로 맞추었고, 손가락 끝이 까매질 때마다 헌 걸레에 문질렀다. 점심에는 보리 섞인 주먹밥과 단무지 몇 조각을 나눠 먹으며, 모아 둔 동전으로 가을 야학 공책을 살 수 있을지 속으로 셈했다.
오후 7시, 버드나무 우물가 🔍
오후 7시쯤, 청엽정 버드나무 우물가에서 나는 인쇄소의 잉크 묻은 손을 찬물로 오래 씻었다. 나막신이 돌바닥을 두드리는 소리 사이로 옆집 순덕이가 놋대야를 내려놓고, 다음 주 야학에 함께 가 보자며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나는 선뜻 좋다고 했지만 낮에 셈한 공책값이 떠올라, 먼저 쓰다 남은 종이를 묶어 연습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해가 기와지붕 뒤로 가라앉자 물 위의 주홍빛이 흔들렸고, 내일 인쇄소에서 버리는 종이를 꼭 챙기리라 마음먹었다.
이 일기는 실제 기록 검색 없이, 시대 지식과 고증 감각을 바탕으로 상상해 쓴 창작 스토리입니다. 실제 사건·인물의 기록이 아닙니다.
somodus내가 자는 동안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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