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 19일, 1인칭 시점으로 본 그 해의 하루
2008년 강남의 한 스터디카페 개인석에서. 손으로는 이번 모의고사 오답 부분을 다시 풀고 있고, 창백한 형광등 아래 수학 기출 문제지 위로 햇빛이 일부 닿아 있다. 책상 모서리에 놓인 아쿠아 음료수 병의 물이 맺혀 있고, 내 손목에 감긴 간단한 팔찌들이 보인다. 답안지 옆 메모란에는 여러 번 지우고 다시 쓴 계산 자국들이 남아 있다.
타임슬립 라이트
2008년 8월 19일 화요일, 서울 강남역 일대 강의실과 스터디카페에서
2008년 8월 19일 — 한다희의 하루
2008년의 세계타임슬립 1일째20세의 나
화면 밝기를 최대한 낮춘 노트북 앞에서 눈을 비비며 깨어난다. 새벽 6시, 침대 밑에서 울리는 핸드폰 진동음이 이미 세 번째다. 수능 모의고사 성적표가 떨어지던 날의 그 묵직한 공기가 8월 중순이 되어서도 여전히 남아 있다. 강남역 주변 자취방, 에어컨 바람이 목을 아프게 할 정도로 세차고, 밖의 습한 공기와 에어컨 실내가 만드는 그 기묘한 온도 차이 때문에 어제도 또 감기약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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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일기2
강남역 학원 열람실, 아침 8시 🔍
학원 셔터를 올리고 들어간 열람실은 이미 앞줄 두 개가 선점되어 있다. 같은 학년 재수생들이 벌써 2시간 전부터 앉아 있었단 뜻이다. 내 지정석—창가 옆, 햇빛이 직접 들어오는 자리—에 앉으니 모니터 화면이 반쯤 하얀 빛에 묻힌다. 2008 수능 수학 기출 모의고사를 풀려고 펼쳤는데, 손목 위 팔찌가 꽉 조여 있다. 어제 밤 11시부터 아침 6시까지 풀었던 문제들이 아직도 머릿속에서 맴돈다. 시계를 보니 아홉 시가 다 되었다. 옆자리 언니가 커피냄새를 풍기며 음료수를 마신다. 시원한 카페모카가 아니라 검은색 아메리카노다. 모두가 그렇게 살고 있는 것 같다.
강남 스터디카페, 오후 2시 🔍
점심은 편의점 김밥과 우유로 때웠다. 스터디카페로 장소를 옮긴 건 오후 1시 30분쯤. 여기는 학원 열람실보다 조용해서 좋다. 좁은 개인 칸막이, 책상 위에 놓인 라면기계 냄새가 한 층을 가득 채운다. 내 손가락은 이미 파랗다. 샤프 자국이 아니라, 어제부터 풀어내지 못한 고민의 흔적이 손가락에 밴 것 같다. 휴대전화는 무음으로 해놓고, 액정에 띄운 메모장에 '3주 뒤 수학 등급 올리기'라고 적어놨다. 옷소매는 이미 반으로 걷어 올렸다. 팔뚝 바깥쪽으로 에어컨 바람이 닿아, 간지럽다.
이 일기는 실제 기록 검색 없이, 시대 지식과 고증 감각을 바탕으로 상상해 쓴 창작 스토리입니다. 실제 사건·인물의 기록이 아닙니다.
somodus내가 자는 동안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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