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0년 8월 20일, 1인칭 시점으로 본 그 해의 하루
1940년 8월 저녁, 동대문 밖 떡전골 씨름판 옆에서. 허름한 속셔츠 소매가 걷어져 있고, 손에는 방금 주운 신문이 살짝 보인다. 뒤로는 전차 정류장의 목재 기둥과 까맣게 그을린 벽돌 담장이 희미하게 보인다.
타임슬립 라이트
씨름판에서 본 장안의 여름 저녁
1940년 8월 20일 — 백지민의 하루
1940년의 세계타임슬립 1일째15세의 나
8월의 습기 자욱한 공기가 피부에 달라붙는 오후 다섯 시쯤, 동대문 밖 떡전골 놀이터에 가는 발걸음에서 처음 이 하루가 시작되었다. 반바지 저고리 차림으로 친구들과 함께 씨름꾼들을 보러 나온 그때, 흙 냄새와 사람들의 함성이 뒤섞여 있는 그 자리에서 눈을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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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일기2
흙 위의 장사들 🔍
동대문 밖 주막거리를 지나 떡전골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한낮의 열기가 지붕처럼 내려앉아 있었다. 흙 위에 그려진 동그란 씨름판 주위로 어른들과 아이들이 몰려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한 장사꾼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두툼한 상반신에 수건이 감긴 얼굴로 상대를 집어던지는 그 순간, 흙먼지가 소복이처럼 피어올랐고 사람들의 환호성이 울렸다. 친구 동갑내 기생 숙희가 내 팔목을 잡고 ''어 저 사람 전주 출신 아니냐''고 속삭였지만, 나는 그저 그 장사의 발가락이 흙을 헤치는 모습만 바라보고 있었다.
돌아가는 길의 계절 🔍
씨름판을 떠나 돌아오는 저녁 여섯 시쯤, 동대문로의 전차 정류장 앞을 걸으며 내 한 뼘짜리 손이 누군가 흘린 신문을 주웠다. 글자들이 검은 잉크로 빽빽하게 박혀 있었고, 그 위에는 '만주'와 '사변'이라는 단어들이 자꾸 눈에 들어왔다. 어머니는 언제나 신문은 어른 일이라고 했지만, 열다섯 살 나이라 할지라도 이 글씨들이 무거워 보이는 이유는 알 수 있었다. 발 아래 포장도로의 온기가 남아 있는 그 자리에서, 나는 신문을 조심스럽게 접어 주머니에 넣었다.
이 일기는 실제 기록 검색 없이, 시대 지식과 고증 감각을 바탕으로 상상해 쓴 창작 스토리입니다. 실제 사건·인물의 기록이 아닙니다.
somodus내가 자는 동안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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