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관 계단의 창가에서, 빨간 등사기로 인쇄한 따끈한 팸플렛을 펼쳐 들고 있다. 손가락 끝에 자주색 잉크가 묻어 있고, 저녁 햇살이 종이 표면을 비스듬히 비추고 있다. 타임슬립 라이트 대학 신입생의 첫 동기와 만난 날 — 복도의 열띤 토론이 귀를 울렸다 1987년 8월 18일 — 이호연의 하루 1987년의 세계타임슬립 1일째19세의 나 8월의 늦은 오후, 낯선 캠퍼스 건물의 좁다란 복도에서 눈을 떴다. 학번도 학과도 다른 선배들의 목소리가 벽 너머에서 울려 퍼지고, 복도 창문으로 스며드는 날카로운 햇빛이 내 어깨를 덮었다. 대학생이 되었다는 실감이 아직도 낯설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겨우 넉 달이고, 이곳은 서울 어딘가의 낡은 건물이며, 시계는 아직도 오후 3시쯤을 가리키고 있었다. 🔍 카드를 누르면 그 시절 관련 기록을 직접 검색해 볼 수 있습니다. 📖 오늘의 일기2 학생식당 앞 마당에서 동기들을 기다리며 🔍 학생식당 입구의 시멘트 마당에 섰다. 뜨거운 햇살이 포장도로에서 반사되어 눈을 자극했고, 멀리서 누군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서태지와 아이들' 노래를 흥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새로 사귀게 된 동기들과 저녁을 먹기로 했는데, 시간이 되도록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내 손에는 아직 새 학번 배지가 달린 학생증이 들려 있었고, 가슴 주머니에는 엄마가 용돈이라며 쥐어준 천 원짜리 지폐 몇 장이 있었다. 바람 한 점 없는 오후 공기 속에서 나는 혼자 서 있었고, 누군가 지나가며 건넨 말 한마디가 얼굴에 닿았을 때만 현실이 느껴졌다. 도서관 계단 위에서 선배의 팸플렛을 받으며 🔍 도서관 계단을 올라가다 선배 몇 명이 팸플렛을 나눠주고 있는 것을 봤다. '학생 운동권 사상 모임' 같은 것들이었는데, 선배의 눈빛이 진지했다. 내게 건네진 팸플렛을 받는 순간 선배가 '요즘 시대, 대학생이라면 눈을 떠야 한다'고 말했다. 종이는 인쇄되지 않은 보랏빛 등사지였고, 손에 잉크 냄새가 밸 정도로 싱싱했다. 나는 그 팸플렛을 주머니에 깔끔하게 접어 넣고, 도서관 안으로 들어갔다. 에어컨도 없는 도서관 안은 창문 틈으로 불어오는 바람과 책냄새로 가득했고, 내 새파란 신입생의 마음이 조금씩 자각되는 기분이 들었다. 이 일기는 실제 기록 검색 없이, 시대 지식과 고증 감각을 바탕으로 상상해 쓴 창작 스토리입니다. 실제 사건·인물의 기록이 아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