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무렵 연립주택 옥상에서 연필로 풀어진 카세트테이프를 다시 감는 순간이다. 빨랫줄의 셔츠와 보리차, 낡은 책가방에 늦여름의 빛이 내려앉아 있다. 타임슬립 라이트 선풍기 바람에 넘긴 여름방학의 한 장 1989년 8월 16일 — 유관순의 하루 1989년의 세계타임슬립 1일째16세의 나 오전 6시 40분, 서울 은행나무길 연립주택의 작은방에서 선풍기 날개가 덜컹거리는 소리에 잠이 깼다. 밤새 등에 붙은 면 홑이불을 걷어 내니 열린 창으로 매미 울음과 아침밥 냄새가 함께 밀려왔다. 🔍 카드를 누르면 그 시절 관련 기록을 직접 검색해 볼 수 있습니다. 📖 오늘의 일기2 오전 8시 10분, 은행나무길 버스 정류장 🔍 오전 8시 10분, 은행나무길 버스 정류장에서 남색 책가방을 무릎에 붙이고 보충수업 버스를 기다렸다. 아스팔트의 더운 냄새 위로 문방구에서 흘러나온 유행가와 매미 소리가 뒤섞였고, 손에는 비닐 표지가 씌워진 영어 참고서와 동전 몇 닢이 땀에 젖었다. 버스가 거친 엔진 소리를 내며 서자 회수권을 꺼내 들고 친구 옆 빈자리에 앉았다. 친구는 방학 숙제가 얼마나 남았느냐고 물었고, 나는 웃으며 오늘 저녁에는 꼭 독후감을 끝내겠다고 약속했다. 오후 7시 20분, 연립주택 옥상 빨랫줄 곁 🔍 오후 7시 20분, 은행나무길 연립주택 옥상 빨랫줄 곁에서 미지근한 보리차를 마시며 카세트테이프의 풀어진 갈색 띠를 연필로 천천히 감았다. 낮 동안 달아오른 시멘트에서는 아직 열기가 올라왔지만, 젖은 교복 셔츠 사이로 스미는 바람은 제법 서늘했다. 아래 골목에서는 저녁 뉴스가 시작되는 텔레비전 소리와 그릇 부딪는 소리가 창문마다 다르게 새어 나왔다. 테이프가 다시 팽팽해지자 내일 친구에게 들려줄 생각에 마음이 놓였고, 방으로 내려가 원고지의 빈 칸부터 채우기로 했다. 이 일기는 실제 기록 검색 없이, 시대 지식과 고증 감각을 바탕으로 상상해 쓴 창작 스토리입니다. 실제 사건·인물의 기록이 아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