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87년 8월 18일, 1인칭 시점으로 본 그 해의 하루
저녁 무렵 흙마당의 멍석 위에서 해진 짚신을 새 볏짚으로 고치는 순간이다. 등잔불 곁의 손과 옷자락에 하루의 먼지와 지푸라기가 그대로 남아 있다.
타임슬립 라이트
짚신 한 켤레에 묶인 늦여름의 약속
1687년 8월 18일 — 김개똥의 하루
1687년의 세계타임슬립 1일째16세의 나
닭이 두 번째 울 무렵, 솔고개 아래 우리 집 사랑채 곁방에서 처마 끝의 빗물 떨어지는 소리에 눈을 떴다. 눅눅한 삼베 홑이불을 걷자 흙벽과 마른 쑥 냄새가 서늘한 새벽 공기에 섞여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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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일기2
해 뜰 무렵, 솔고개 아래 우물길 🔍
해가 동산 솔가지 위로 막 솟을 무렵, 솔고개 아래 돌우물길에서 나는 나무 물동이의 새끼줄을 두 손으로 당겼다. 밤비에 젖은 흙이 짚신 바닥에 달라붙었고, 우물가 아낙들이 방아 찧을 보리와 장에 내다 팔 달걀값 이야기를 낮게 주고받았다. 물을 길어 어머니의 무쇠솥에 붓고 조밥 한 술과 된장에 박아 둔 오이를 먹은 뒤, 아버지가 엮다 남긴 볏짚을 챙겼다. 오늘 안에 짚신 한 켤레를 마치면 저녁에 또래 만복이에게 새끼 꼬는 법을 배우기로 마음먹었다.
초경 북소리 전, 대문 안 멍석 🔍
초경을 알리는 북소리가 나기 전, 우리 집 삽짝 안 멍석에서 나는 해진 짚신의 날을 새 볏짚으로 촘촘히 메웠다. 등잔의 콩기름 냄새와 부엌 아궁이의 솔가지 연기가 엷게 섞였고, 삼베 적삼 소매에는 하루 종일 묻은 누런 지푸라기가 붙어 있었다. 만복이는 울타리 너머로 익은 참외 반쪽을 건네며 내일 냇가 둔덕에서 더 질긴 새끼를 함께 꼬자고 했다. 나는 완성한 짚신을 손바닥으로 눌러 모양을 잡으며, 이 낯선 첫날에도 내 손으로 지킬 약속 하나는 생겼다고 생각했다.
이 일기는 실제 기록 검색 없이, 시대 지식과 고증 감각을 바탕으로 상상해 쓴 창작 스토리입니다. 실제 사건·인물의 기록이 아닙니다.
somodus내가 자는 동안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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