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 무렵 마을 우물가, 느티나무 그늘 아래 빨랫돌 앞에 쭈그려 앉아 두 손으로 삼베 옷감을 치대는 장면. 돌 우물 너머로 여름 햇살이 황토 흙길을 하얗게 물들이고 있다. 타임슬립 라이트 새 나라의 냄새가 아직 낯선 아침 1392년 8월 17일 — 김옥순의 하루 1392년의 세계타임슬립 1일째15세의 나 닭이 울기도 전에 눈이 떠졌다. 사립문 너머로 이슬 밴 흙냄새가 스며들고, 아직 먼동도 트지 않은 인시(寅時) 즈음, 나는 어머니 곁 요 위에서 잠자리를 걷었다. 🔍 카드를 누르면 그 시절 관련 기록을 직접 검색해 볼 수 있습니다. 📖 오늘의 일기2 인시(寅時) 무렵 · 한양 성저십리 어귀의 우리 집 부엌 🔍 인시가 막 지날 무렵, 부엌 아궁이 앞에 쭈그려 앉아 불을 지폈다. 솔가지가 탁탁 터지며 연기가 눈을 찌르는데, 어머니는 이미 장독대 앞에서 된장독 뚜껑을 여닫고 계셨다. 오늘도 조밥에 된장국이겠거니 싶었지만, 어머니가 '나라가 바뀌었으니 우리도 새로 시작해야지' 하며 웃으셨다. 올봄부터 한양 이쪽저쪽이 부산스럽더니, 어른들 입에는 요즘 '새 나라' 소리가 붙지 않는 날이 없다. 나는 잘 모르겠다— 된장 냄새는 여전히 된장 냄새인데. 신시(申時) 무렵 · 마을 우물가 빨랫돌 앞 🔍 신시쯤 되었을까, 등에 빨랫감 광주리를 이고 마을 우물가로 나섰다. 동무 분이가 먼저 와서 빨랫돌을 두드리고 있었고, 두 사람 목소리가 물소리와 섞여 골목에 퍼졌다. 분이가 낮은 목소리로 '아버지가 새 나라 수도를 한양으로 옮긴다 하더라' 했는데, 나는 그 말이 실감이 나지 않아 그냥 빨래만 치댔다. 느티나무 그늘 아래 빨랫감을 펴 널면서, 바람 한 자락에 아직 덜 가신 여름 더위가 스쳤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황토 먼지 가득한 골목이 지금보다 더 넓어질 거라는 분이 말이 자꾸만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이 일기는 실제 기록 검색 없이, 시대 지식과 고증 감각을 바탕으로 상상해 쓴 창작 스토리입니다. 실제 사건·인물의 기록이 아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