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5년 8월 18일, 1인칭 시점으로 본 그 해의 하루
새벽 들녘에서 벼타작을 준비하는 열아홉 살. 손가락의 까무러함과 옷자락에 묻은 벼겨루가 계절의 손길을 말한다. 우물가에 내려놓은 물통 곁에 서 있는 그 뒷모습이 오늘따라 남달라 보인다.
타임슬립 라이트
벼 타작의 계절, 손가락 사이로 들어온 첫 편지
1295년 8월 18일 — 양채임의 하루
1295년의 세계타임슬립 1일째19세의 나
새벽 닭울음에 눈을 떴다. 아직 어두운 방 안에 바깥 나뭇잎이 흔들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어제 걷어낸 벼단 사이로 들어온 작은 종이 쪽지가 손가락에 닿은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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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일기2
새벽 들녘, 벼타작 준비의 손 🔍
까마귀 울음과 함께 들녘으로 나갔다. 여름내 누렇게 익은 벼가 한 줄 한 줄 잠깐 전에 자르던 것들이 아직도 그 자리에 남아 있고, 내 손은 이미 낫질의 반복으로 까무러(까무러해진 상태)했다. 옆에서 아버지가 타작 허릿돌을 두드리며 칭칭 감은 줄을 풀고 있는데, 하늘은 점점 밝아오고 있고 벼 속대의 톡톡한 냄새가 온 들판을 덮고 있다. 타작기 옆에 모아둔 벼단 더미 속에서 누군가는 분명히 그 쪽지를 끼워두었을 텐데, 이 새벽 손가락의 감각이 자꾸 그 부드러운 종이의 감촉을 기억하려 한다.
우물가 물 긷는 틈, 글자를 재본다 🔍
해가 중천이 될 무렵 우물가로 물을 긷러 나갔다. 돌아가며 찬 물통의 무게가 팔을 잡아당길 때, 품 속에 곱게 접힌 그 쪽지를 다시 펼쳐 본다. 글자라고 하기도 민망한 문자열이 었다 — 아마도 글을 배우던 누군가가 쓴 글씨겠지만, 그것이 내 이름과 함께 남자의 이름을 나란히 적고 있는 것만은 분명했다. 우물 돌 위에 쪼그리고 앉아, 그 종이를 손에 들었다 놨다 반복하며 가슴이 철렁거리는 게, 이런 게 세상에 있다는 걸 어제 아침까지는 몰랐다.
이 일기는 실제 기록 검색 없이, 시대 지식과 고증 감각을 바탕으로 상상해 쓴 창작 스토리입니다. 실제 사건·인물의 기록이 아닙니다.
somodus내가 자는 동안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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