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C방의 어둑한 조명 속에서, 키보드와 마우스 위에 놓인 고등학생의 손. 닳아빠진 마우스 패드와 쌓여 있는 스낵, 그리고 멀리서 흐릿하게 보이는 여러 대의 컴퓨터 본체들. 스타크래프트 화면이 얼굴을 밝히고 있다. 타임슬립 라이트 여름방학 막간, 오후 일찍 닫는 PC방에서 스타크래프트 1998년 8월 18일 — 장민성의 하루 1998년의 세계타임슬립 1일째17세의 나 오후 두 시 반, 강릉의 좁은 골목 PC방 입구에 선다. 시커먼 문을 밀고 들어서는 순간, 쿨쿨거리는 선풍기 소리와 컴퓨터 냉각팬의 윙윙거림이 섞인 공기가 얼굴을 스친다. 모니터 불빛이 뿜어내는 열로 실내는 후덥다. 고등학교 마지막 여름방학, 수능 준비는 뒤로 미루고 친구들과의 약속을 지키려는 마음이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 카드를 누르면 그 시절 관련 기록을 직접 검색해 볼 수 있습니다. 📖 오늘의 일기2 PC방 입구, 오후 2시 30분 — 동전 꺼내며 입장 🔍 문턱을 넘자마자 이미 구석구석 사람들이 앉아 있다. 키보드 '딸각거리는' 소리가 요란하고, 누군가의 마우스 클릭음이 끊임없이 들린다. 빨간색 사이버 쫄쫄이를 입은 고등학생 둘이 스타크래프트 1대1 경기 중이고, 옆 자리에서는 누군가 '초월! 초월!' 하며 외치고 있다. 키스맨의 가게 아주머니가 계산대에서 라면 끓이는 냄새가 났다. 내 지갑 속 오천 원짜리 동전을 꺼낸다. 한 시간에 오천 원. 남은 방학이 이렇게 흘러가는 게 아까웠지만, 수능은 아직 멀다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컴퓨터 앞, 오후 3시 — 게임 시작, 손가락 풀기 🔍 모니터 화면에 스타크래프트 메인 화면이 떠 있다. 키보드는 묵직하고 따뜻하고, 마우스는 패드에서 걸릴 듯 미끄러운 느낌이다. 캠프마다 다르지만, 이곳 마우스는 유독 민감해서 손목 각도를 다시 맞춰야 한다. 화면 좌측에 미니맵이 반짝인다. 친구들과의 약속은 대전(對戰)이었다 — 누가 가장 먼저 뮤탈리스크를 뽑는지 경쟁하기로. 손가락이 쭈뼛거리며 키보드 단축키 'S'를 누른다. 스포닝 풀, 익스트랙터, 스팬 크롤러. 나는 저그를 선택했다. 이 일기는 실제 기록 검색 없이, 시대 지식과 고증 감각을 바탕으로 상상해 쓴 창작 스토리입니다. 실제 사건·인물의 기록이 아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