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질 녘 느티나무 그늘 아래, 돌담 위에 두 손을 올린 채 마을 어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열다섯 소년의 시선. 흙먼지 날리는 골목과 기울어진 황금빛 햇살이 담긴 장면. 타임슬립 라이트 포탄 소리도 없는 이 고요함이 오히려 두렵다 1950년 8월 17일 — 김시훈의 하루 1950년의 세계타임슬립 1일째15세의 나 닭이 울기도 전에 눈이 떠졌다. 아직 하늘이 먹빛인 새벽, 멀리서 개 짖는 소리만 골목을 타고 흘러들었다. 🔍 카드를 누르면 그 시절 관련 기록을 직접 검색해 볼 수 있습니다. 📖 오늘의 일기2 이른 아침 — 우리 집 흙마당 🔍 해가 막 지붕 위로 얼굴을 내밀 무렵, 어머니가 부뚜막에 불을 지피는 냄새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마당에 나서니 흙바닥이 아직 밤 기운을 머금어 발바닥이 서늘했다. 수돗가에서 두 손으로 퍼 올린 물로 얼굴을 씻는데, 사립문 너머 골목길을 지나는 아주머니들의 낮은 목소리가 들렸다. '북쪽에서 내려온다더라, 낙동강 쪽도 위태롭다더라'—그 말들이 물방울처럼 귓속으로 튀어 들어왔다. 어머니는 아무 말 없이 보리밥을 눌러 담아 내 앞에 놓으셨는데, 그 침묵이 어떤 말보다 무거웠다. 해 질 녘 — 마을 어귀 느티나무 아래 🔍 오후 햇살이 기울어 느티나무 그늘이 길게 늘어진 저물녘, 동네 친구 병철이와 어귀 돌담에 걸터앉았다. 병철이는 아버지 몰래 쥐어 온 담배 한 개비를 내밀었지만 나는 손을 저었다. 마을 어른들이 삼삼오오 모여 부채를 흔들며 낙동강 전선 이야기를 하고 있었고, 그 목소리에 열다섯 살짜리 가슴이 자꾸 쿵 내려앉았다. 해가 산 너머로 넘어가며 하늘이 붉게 물드는데, 그 빛깔이 왜 이리 불안한 색으로 보이는지 나도 몰랐다. 집으로 돌아오는 골목에 호롱불 하나가 깜빡이고 있었고, 나는 그 불빛을 보면서 오늘 밤은 제발 조용히 지나가기를 속으로 빌었다. 이 일기는 실제 기록 검색 없이, 시대 지식과 고증 감각을 바탕으로 상상해 쓴 창작 스토리입니다. 실제 사건·인물의 기록이 아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