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질 녘 청계천 돌계단에서, 먹물 묻은 손으로 신문과 수박 한 조각을 들고 쉬는 순간이다. 낡은 작업복과 저녁빛에 젖은 개울이 하루의 고단함을 보여 준다. 타임슬립 라이트 매미 소리 아래, 활자와 수박 냄새가 섞인 하루 1930년 8월 17일 — 조현석의 하루 1930년의 세계타임슬립 1일째20세의 나 닭이 두 번째로 울고 해가 처마 끝에 걸릴 무렵, 서소문 안쪽 삯방에서 매미 소리에 눈을 떴다. 낯선 삼베 홑이불의 까슬한 감촉과 골목을 지나는 물장수의 외침이 오늘이 이곳에서 맞는 첫날임을 또렷이 했다. 🔍 카드를 누르면 그 시절 관련 기록을 직접 검색해 볼 수 있습니다. 📖 오늘의 일기2 아침나절, 서소문 인쇄소 뒷마당 🔍 해가 두어 길 오르기 전, 서소문 안쪽 보문인쇄소 뒷마당에서 나는 우물물로 얼굴을 씻고 먹빛 밴 작업복 소매를 걷었다. 문선대의 납활자는 손끝에 차고 묵직했으며, 인쇄기가 철컥거릴 때마다 기름 냄새와 축축한 종이 냄새가 좁은 작업장에 찼다. 스무 살 풋내기인 나는 선배가 불러 주는 글자를 활자함에서 골라 조판 틀에 옮겼고, 점심에는 보리밥과 짠 무장아찌를 서둘러 먹었다. 품삯을 받으면 우선 방세를 떼어 두어야 한다는 생각에, 길 건너 냉차 장수의 놋잔 부딪는 소리만 듣고 참았다. 해 질 녘, 청계천 수표다리 아래 🔍 해가 남산 너머로 기울 무렵, 청계천 수표다리 아래 돌계단에서 나는 동갑내기 동료 영호와 신문 한 장을 번갈아 펼쳐 보았다. 전차의 종이 멀리서 딸랑거리고, 시장에서 흘러온 생선 비린내 사이로 수박 껍질의 풋내와 석유등 심지 냄새가 섞였다. 영호는 밤마다 글을 배우는 강습소에 함께 가자며 내일 퇴근 뒤 인쇄소 문 앞에서 기다리겠다고 했다. 나는 주머니 속 몇 전짜리 동전을 만지작거리다가 수박 한 조각을 나누어 샀고, 붉은 즙이 손등을 타고 흐르는 동안 이 낯선 경성에서도 사람 하나는 곁에 생겼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일기는 실제 기록 검색 없이, 시대 지식과 고증 감각을 바탕으로 상상해 쓴 창작 스토리입니다. 실제 사건·인물의 기록이 아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