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년 8월 18일, 1인칭 시점으로 본 그 해의 하루
새벽 종로의 어물전에서 생선을 정렬하는 손. 소금기 묻은 모시 소매와 쩍 갈라진 손가락, 얼음 위의 민어와 청어가 이루는 사열(斜列). 한양 시장의 첫날은 여전히 낯설지만, 돈을 버는 손은 경주나 서울이나 같다.
타임슬립 라이트
종로 어물전 중인 첫날, 장인의 눈
1500년 8월 18일 — 송보현의 하루
1500년의 세계타임슬립 1일째24세의 나
까마귀 울음이 채 가시지 않은 미명(未明), 저수지 옆 셋방을 나선다. 경주 출신의 물고기 장인으로 한양에 온 지 사흘째, 종로 어물전(魚物廛)의 한쪽 자리에서 나를 기다리는 하루가 시작된다. 냉기 서린 돌바닥 위로 이미 어떤 상인들이 물고기를 펴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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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일기2
새벽 종로, 생선 을 다루는 손 🔍
새벽 세 줄(新卯時, 새벽 5시경)이면 이미 어물전은 소란스럽다. 나는 아직 벗겨낸 생선 껍질 냄새가 손에 스민 채, 어제 사들인 청어와 민어를 얼음 밑에 정렬한다. 서울 온지 나흘, 여전히 서툰 손이지만 '소금에 절인 생선'은 경주에서도 팔았으니 괜찮다. 옆 자리 나이 든 상인이 목청껏 "좋은 생선 사세요!"라 외치고, 나도 혼잣말로 따라 중얼거린다. 도시는 아직 일어나지 않았지만, 우리 어물전만은 이미 살아 움직인다.
종로 장터 한낮, 나인(羅人) 소년의 질문 🔍
해가 한중(正中, 한낮 12시경)에 이를 무렵 손님의 물결이 밀려온다. 한 나인(羅人, 양수로 물건을 나르는 노비)이 끌고 온 소년이 "어느 지역 민어냐"고 묻는다. "경주 근처 계천에서"라 대답하자 소년이 고개를 끄덕인다. 내가 반으로 맞춰 파는 민어 한 마리를 종이에 싸며, 한양 사람들이 낸선(蘭仙)이라는 미역국을 좋아한다는 것을 비로소 깨닫는다. 마른 입술로 침을 삼키고 다음 손님을 기다린다.
이 일기는 실제 기록 검색 없이, 시대 지식과 고증 감각을 바탕으로 상상해 쓴 창작 스토리입니다. 실제 사건·인물의 기록이 아닙니다.
somodus내가 자는 동안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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