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8월 17일, 1인칭 시점으로 본 그 해의 하루
낙동강 인근 어느 마을 우물가, 늦은 오후의 햇살 아래 고무신을 씻는 손과 빨랫방망이를 두드리는 아낙들의 모습.
타임슬립 라이트
포탄 소리가 멎은 새벽, 나는 살아 있다
1950년 8월 17일 — ㅇㅇㅇ의 하루
1950년의 세계타임슬립 1일째20세의 나
새벽 네 시쯤, 멀리서 울리는 포성에 눈이 번쩍 떠졌다. 낙동강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소리인지, 아니면 꿈속 메아리인지 분간이 되지 않아 한동안 짚더미 위에 그대로 누워 천장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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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일기2
이른 새벽 — 피란민 창고 한 귀퉁이 🔍
새벽 닭이 울기도 전, 경상도 어느 마을 헛간 한켠에서 몸을 일으켰다. 짚 냄새와 쇠죽 냄새가 뒤엉킨 공기 속에서 옆에 누운 서너 명의 숨소리가 들렸다. 보리쌀 몇 줌을 얻어 끓인 멀건 죽을 어제 저녁 먹은 게 마지막이라 뱃속이 쓰렸다. 마당으로 나오니 동쪽 하늘이 붉게 물들기 시작했고, 저 먼 산 능선 너머로 연기 한 줄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스무 살이 이런 새벽을 맞는다는 게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늦은 오후 — 마을 우물가 빨래터 🔍
오후 두 시쯤 됐을까, 마을 안쪽 우물가에서 동네 아낙들이 빨래를 하는 틈에 나도 끼어 고무신을 씻었다. 누군가 대구 쪽에서 온 소식이라며 목소리를 낮춰 이야기를 건넸는데, 들을수록 가슴이 무거워져 고개를 숙이고 물만 바라봤다. 두레박 밧줄이 삐걱거리는 소리와 빨랫방망이 소리가 섞여 묘하게 평화로운 오후처럼 느껴졌다. 해가 기울면 또 어디서 자야 하나 생각하면서도, 지금 이 햇살 한 점이 고맙다는 마음이 들었다. 오늘 하루도 살았다 — 그것만은 분명하다.
이 일기는 실제 기록 검색 없이, 시대 지식과 고증 감각을 바탕으로 상상해 쓴 창작 스토리입니다. 실제 사건·인물의 기록이 아닙니다.
somodus내가 자는 동안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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