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6시쯤, 청계천 가까운 관수동 셋방에서 엿장수의 가위 소리와 처마 밑 매미 울음에 눈을 떴다. 얇은 삼베 이불은 벌써 등에 달라붙었고, 열린 문틈으로 젖은 흙과 아궁이 연기 냄새가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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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1시 반, 종로 네거리 좌판 🔍
오전 11시 반, 종로 네거리의 대나무 발 그늘 아래에서 나는 아버지와 함께 참외 좌판 앞에 쪼그려 앉았다. 전차가 쇳소리를 내며 지나갈 때마다 말구루마의 방울과 장사꾼 목청이 뒤섞였고, 먼지 위로 뜨거운 햇빛이 하얗게 튀었다. 나는 아침에 받은 오 전을 내밀었지만 참외 한 알에는 모자라서, 아버지가 돈을 보태 노란 참외 하나를 사 주었다. 그때 옆 가게 어른들이 북쪽 만주에서 우리 군대가 큰 싸움을 이겼다는 말을 낮은 목소리로 주고받았고, 아버지는 내 손을 잡은 채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버지는 지난 유월의 일이라며 밖에서 함부로 따라 말하지 말라고 했지만, 손에 힘이 들어간 것이 나는 이상하면서도 든든했다. 쪼갠 참외에서는 풋풀 같은 단내가 났고, 씨물이 손목을 타고 흘렀다.
이 일기는 역사 기록과 시대 고증을 바탕으로 한 창작 스토리입니다. 기록이 확보된 사건은 원문 링크로 연결되며, 기록이 남아 있지 않은 시대는 고증에 기반한 상상으로 재구성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