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8월 17일, 1인칭 시점으로 본 그 해의 하루
늦은 저녁, 을지로의 작은 사무실에서 견적 서류를 고무줄로 묶는 순간이다. 낡은 컴퓨터와 식은 종이컵 커피에 길고 습한 월요일의 피로가 묻어난다.
타임슬립 라이트
삐삐 한 줄과 눅눅한 월요일
1998년 8월 17일 — 이정일의 하루
1998년의 세계타임슬립 1일째28세의 나
오전 6시 20분, 서울 성북동 언덕배기 자취방에서 골목을 오르는 우유 배달 오토바이 소리에 눈을 떴다. 열린 창으로 밤새 밴 장판 냄새와 눅눅한 여름 공기가 함께 밀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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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일기2
오전 7시 35분, 성북동 버스 정류장 🔍
오전 7시 35분, 성북동 시장 아래 버스 정류장에서 나는 와이셔츠 등이 벌써 달라붙는 것을 느끼며 동전과 회수권을 주머니 속에서 만지작거렸다. 분식집 솥에서는 어묵 국물 냄새가 올라왔고, 문방구 앞 라디오에서는 낮은 음질의 가요가 흘렀다. 버스를 기다리다 허리춤의 삐삐가 울려 공중전화로 달려가니, 회사 동료가 오늘 거래처에 보낼 견적서를 다시 줄여 보자고 했다. 요즘은 다들 비용부터 묻는 터라 나는 수화기를 내려놓고 천 원짜리 몇 장이 든 얇은 지갑을 다시 세어 보았다.
오후 8시 10분, 을지로 사무실 🔍
오후 8시 10분, 을지로 인쇄 골목의 작은 무역회사 사무실에서 나는 누렇게 빛나는 스탠드 아래 견적서 숫자를 마지막으로 맞췄다. 책상 위 재떨이에는 식은 담배 냄새가 남아 있었고, 모뎀은 간헐적으로 날카로운 소리를 냈으며 브라운관 모니터 뒤에서는 미지근한 열이 올라왔다. 동료와 종이컵 커피를 나눠 마시며 이번 건만 무사히 잡히면 다음 달에는 저녁을 사겠다고 약속했다. 셔터 내리는 소리가 골목에 번질 때 서류를 고무줄로 묶어 가방에 넣으니, 불안한 와중에도 내일 다시 해볼 몫이 생긴 듯했다.
이 일기는 실제 기록 검색 없이, 시대 지식과 고증 감각을 바탕으로 상상해 쓴 창작 스토리입니다. 실제 사건·인물의 기록이 아닙니다.
somodus내가 자는 동안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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