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8월 17일, 1인칭 시점으로 본 그 해의 하루
늦여름 오후, 동네 헌책방에서 손때 묻은 문제집을 펼쳐 보고 동전을 세는 순간이다. 창으로 들어온 햇빛과 낡은 선풍기 바람 속에 개학을 앞둔 열여섯 살의 긴장과 기대가 함께 묻어난다.
타임슬립 라이트
선풍기 바람 속, 개학 전의 약속
1986년 8월 17일 — 안성은의 하루
1986년의 세계타임슬립 1일째16세의 나
오전 7시쯤, 창호지 바른 창으로 번진 햇빛과 골목의 매미 소리에 작은 건넌방에서 눈을 떴다. 얇은 홑이불은 땀에 들러붙었고, 마루 쪽에서는 어머니가 양은 주전자를 내려놓는 소리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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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일기2
오전 8시, 대문간 평상 🔍
오전 8시, 우리 집 대문간 평상에 앉아 찬 보리차를 마시니 골목에서 리어카 바퀴 구르는 소리와 매미 울음이 겹쳐 들렸다. 일요일이라 교복 대신 흰 면남방과 검은 바지를 입었지만, 여름방학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마음은 벌써 교실 책상 앞에 가 있었다. 어머니가 쥐여 준 동전 몇 닢을 주머니에 넣고, 친구와 약속한 헌책방에 가려고 낡은 학생 가방을 챙겼다. 라디오에서는 잡음 사이로 경쾌한 노래가 흘렀고, 선풍기는 고개를 돌릴 때마다 뜨거운 공기만 밀어냈다.
오후 4시 반, 은행나무길 헌책방 🔍
오후 4시 반, 버스 종점 옆 은행나무길 헌책방에서 나는 손때 묻은 참고서들을 한 권씩 펼쳐 보았다. 종이에서는 눅눅한 먼지 냄새가 났고, 천장에 매달린 형광등은 낮인데도 희게 떨렸으며 낡은 선풍기가 책장 모서리의 종이를 팔랑거렸다. 새 책은 부담스러워 연필 자국이 적은 헌 문제집을 골랐더니, 친구가 개학 전에 두 번 더 만나 함께 풀자며 웃었다. 집에 돌아온 밤에는 책상 스탠드 아래 새 공책 첫 장을 펴고, 남은 방학 동안 지킬 약속을 또박또박 적었다.
이 일기는 실제 기록 검색 없이, 시대 지식과 고증 감각을 바탕으로 상상해 쓴 창작 스토리입니다. 실제 사건·인물의 기록이 아닙니다.
somodus내가 자는 동안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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