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수복 직후의 종로 거리. 새벽 어둠에서 깨어나는 거리의 모습이다. 손수레에 실린 쌀자루들과, 그것을 밀며 일터로 향하는 청년의 뒷모습이 보인다. 멀리 파괴된 담장과 연기가 피어오르는 지붕들이 보인다. 타임슬립 라이트 서울 수복 후, 첫 장날에 나타난 반가운 사람 1950년 8월 19일 — 김도형의 하루 1950년의 세계타임슬립 1일째21세의 나 아침 다섯 시, 종로통 골목의 어둠이 채 걷혀 가지 않은 사이 눈을 뜬다. 어제 밤 대동강 방송국 뉴스에서 들은 서울 수복 소식이 자꾸만 생각난다. 전쟁이 끝났다는 건 아니지만, 이 거리가 다시 우리 손으로 돌아왔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옷을 입으며 창밖을 보니 난방로에서 피우는 연기가 옅게 피어오른다. 🔍 카드를 누르면 그 시절 관련 기록을 직접 검색해 볼 수 있습니다. 📖 오늘의 일기2 수복 서울의 첫 아침, 종로 쌀가게 앞 🔍 손수레에 쌀 자루 세 개를 싣고 도시락 한 끼를 팔아야 하는 오늘이다. 가게 주인 아저씨가 어제 오후에 남긴 쌀을 날이 새기 전에 옮겨야 한다고 했고, 요즘 쌀값은 자꾸만 오르니 한 시라도 빨리 팔아야 한다. 종로 삼거리에 닿을 무렵 하늘이 검은색에서 남색으로 바뀌고, 어딘가 타는 냄새가 섞여 있다. 어제 피난했던 사람들이 돌아오면서 거리의 흙더미와 파괴된 담장 사이를 누비고 있었다. 나는 손수레를 밀며 '쌀 있습니다, 쌀 있습니다' 하고 작은 목소리로 외쳤다. 시장 장날, 모랭이 골목 앞의 만남 🔍 오전 아홉 시쯤 남대문 시장 어귀에 닿으니 벌써 장이 훤했다. 경상도 사람들이 가져온 보리쌀과 강원도 쪽에서 내려온 감자, 그리고 어제 포획한 무언가의 생선들로 이루어진 작은 더미들이 보였다. 나는 손수레를 한 모퉁이에 세우고 쌀을 팔기 시작했는데, 갑자기 '도형아' 하는 낮은 목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들어보니 이웃 동네에서 함께 국민학교를 다니던 오갑이가 여름내 어디론가 갔다가 돌아온 것이었다. 삼 년 전이나 지금이나 그 얼굴은 별로 변하지 않았고, 다만 눈이 좀 더 흐렸다. 우리는 별말 없이 서로를 보다가 '요즘 어때?'라고 물었다. 이 일기는 실제 기록 검색 없이, 시대 지식과 고증 감각을 바탕으로 상상해 쓴 창작 스토리입니다. 실제 사건·인물의 기록이 아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