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여름 저녁, 작은 하숙방 책상에서 남은 돈을 봉투에 나누어 담는 순간이다. 낡은 선풍기와 카세트, 장부가 스물셋 직장인의 빠듯하지만 단정한 생활을 보여 준다. 타임슬립 라이트 선풍기 바람과 버스 토큰 사이의 금요일 1990년 8월 17일 — 심영선의 하루 1990년의 세계타임슬립 1일째23세의 나 오전 6시 40분, 서울 창천동 ‘은하하숙’ 이층 끝방에서 태엽 자명종 소리에 눈을 떴다. 열린 창으로 젖은 골목 냄새와 연탄 배달 손수레의 덜컹거림이 함께 밀려들었다. 🔍 카드를 누르면 그 시절 관련 기록을 직접 검색해 볼 수 있습니다. 📖 오늘의 일기2 오전 7시 35분, 창천동 버스 정류장 🔍 오전 7시 35분, 창천동 시장 어귀 버스 정류장에서 손바닥의 토큰을 만지작거리며 출근 버스를 기다렸다. 밤새 식지 않은 아스팔트에서는 눅진한 열기가 올라왔고, 셔츠 등에 벌써 땀이 배었다. 포장마차 아주머니에게 동전 몇 닢을 건네 보리차 한 잔을 마신 뒤, 접어 든 조간신문으로 목덜미를 부쳤다. 버스가 굵은 매연을 뿜으며 다가오자 사람들과 함께 검은 고무 발판 위로 서둘러 올랐다. 오후 8시 10분, 은하하숙 끝방 🔍 오후 8시 10분, 은하하숙 이층 끝방에서 와이셔츠 소매를 걷고 낮에 잘못 적은 거래 장부 숫자를 다시 맞춰 보았다. 낮에는 을지로의 작은 무역상사에서 먹지를 끼운 서류를 타자기로 치느라 손끝이 온종일 검게 물들었고, 점심값도 아끼려고 동료와 분식집에서 국수 한 그릇을 나누다시피 먹었다. 이제 책상 위 카세트에서 잔잔한 노래가 흐르고, 선풍기는 덜덜 떨면서도 더운 공기를 성실히 밀어냈다. 월급날까지 남은 지폐를 봉투에 나눠 넣고 나니, 이 낯선 하루도 내 생활처럼 조금씩 자리를 잡는 듯했다. 이 일기는 실제 기록 검색 없이, 시대 지식과 고증 감각을 바탕으로 상상해 쓴 창작 스토리입니다. 실제 사건·인물의 기록이 아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