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8월 16일, 1인칭 시점으로 본 그 해의 하루
좁은 신촌 골목 어귀, 오후의 주황빛 노을 속에 작은 레코드 가게 앞에 선 모습. 손에는 방금 산 불량식품 봉지가 들려 있고, 가게 안쪽에는 카세트테이프가 빼곡히 쌓여 있다.
타임슬립 라이트
여름 방학, 기타 줄 튕기며 음악에 빠져들던 날
1988년 8월 16일 — 신해철의 하루
1988년의 세계타임슬립 1일째20세의 나
오전 열 시쯤, 선풍기 돌아가는 소리와 옆집 아주머니의 빨래 두드리는 소리에 눈을 떴다. 자취방 창문으로 쏟아지는 8월의 햇살이 얼굴 위로 작게 칼날처럼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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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일기2
오전 11시, 신촌 자취방 옥탑 한 켠 🔍
오전 열한 시, 반지하도 아닌 옥탑 쪽 작은 방에서 일어나 낡은 통기타를 무릎에 올렸다. 어제 밤새 흥얼거리던 멜로디가 아직 머릿속에서 맴돌아, 가사 대신 계이름을 연필로 노트 귀퉁이에 끄적였다. 선풍기가 세 번쯤 왔다 갔다 하는 동안 코드를 고쳐 잡고 또 고쳐 잡았다. 밥도 아직 못 먹었는데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다. 자취방 벽에 붙여놓은 영화 포스터가 땀에 조금 들뜨기 시작했다.
오후 5시 반, 신촌 레코드 가게 골목 어귀 🔍
오후 다섯 시 반, 학교 앞 골목 어귀의 조그만 레코드 가게에 들어섰다. 달큼하고 먼지 낀 비닐 냄새가 코를 먼저 반겼고, 주인 아저씨는 카세트 테이프 더미를 뒤지며 라디오를 틀어놓고 있었다. 새로 들어온 서양 팝 테이프 케이스를 손에 들고 한참 들여다봤지만 이천 오백 원이 아깝게 느껴져 결국 내려놓았다. 대신 오백 원짜리 불량 식품 하나 사서 입에 물고 느릿느릿 걸어 나왔다. 저녁 노을이 골목 끝에 주황빛으로 번지는데, 오늘 낮에 쓴 멜로디가 문득 더 선명하게 귀에 들렸다.
이 일기는 실제 기록 검색 없이, 시대 지식과 고증 감각을 바탕으로 상상해 쓴 창작 스토리입니다. 실제 사건·인물의 기록이 아닙니다.
somodus내가 자는 동안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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