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5년 8월 19일, 1인칭 시점으로 본 그 해의 하루
여름 한 철 경험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서기견습생의 옷자락과 손가락. 종로의 귀주막 처마 아래에서 빗속을 바라보고 있는 열일곱 살의 오후.
타임슬립 라이트
귀주막 처마 아래, 한여름 소나기를 맞다
845년 8월 19일 — 최연의 하루
845년의 세계타임슬립 1일째17세의 나
촛불도 피우지 않은 오후의 어두운 하늘 아래, 귀주막의 처마 끝에서 빗소리를 듣는다. 팔월의 한여름 소나기가 갑자기 몰려왔고, 손에는 여전히 글을 베껴 쓰던 먹이 마르지 않은 상태다. 밖으로는 종로의 물수레가 지나가는 소리와 빗줄기가 엉기면서 나는 이상한 냄새가 섞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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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일기2
종로 귀주막, 소나기 속에 글을 멈추다 🔍
오후 경점 무렵, 서기관 이모님의 지시로 『논어』 한 구절을 목판에 옮기고 있던 참에 하늘이 먹물처럼 검어졌다. 빗소리가 처음엔 희미했지만 순식간에 쏟아지기 시작해, 귀주막의 흙벽이 질척해지고 진흙 냄새가 코를 찌른다.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붓을 놓고 처마 아래로 나가니, 종로의 돌바닥이 금방 흙탕이 되어 있고, 우마차 한 대가 천천히 빗속을 헤치며 지나간다. 내 팔에 걸쳐 있던 마(마포포)의 소매가 축축이 젖어 몸에 늘러붙는다.
상인 할아버지와 나눈 담배 연기 속 대화 🔍
소나기가 조금 누그러진 사이, 옆 점포에서 담배를 피우던 상인 할아버지가 비 피해를 이야기했다. 서쪽 창고에 곡식이 조금 젖었대도 괜찮겠느냐는 물음에, 나는 술술 묻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대꾸했다. 그러곤 손에 '청향'이라 불리는 향목을 나눠 주시며, 이런 날씨가 계속되면 물가가 치솟을 테니 주인집 몸조심 하라 하셨다. 연기가 하늘로 소용돌이치며 올라가고, 멀리 종 소리가 한 번 울렸다.
이 일기는 실제 기록 검색 없이, 시대 지식과 고증 감각을 바탕으로 상상해 쓴 창작 스토리입니다. 실제 사건·인물의 기록이 아닙니다.
somodus내가 자는 동안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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