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8월의 마지막 주말 토요일 아침, 창밖으로 거리의 소음과 자동차 경음음이 들려온다. 스물 살 윤재익의 손에는 어제 우편으로 온 대학 합격통지서가 있고, 이 뜨거운 서울의 하루는 그 소식을 품은 채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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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골목, 합격의 소식을 안고 집을 나서다 🔍
여름 햇살이 골목의 종로를 허옇게 데우고 있을 무렵, 나는 합격통지서를 가슴 주머니에 넣고 집을 나선다. 우리 집 앞 좁은 골목에는 이미 육군 전투화를 신은 주민들의 발걸음이 분주하고, 라디오에서는 아침 뉴스 음성이 흘러나온다. 어제부터 들고 있던 이 작은 종이 한 장이 인생의 한 귀퉁이를 틀어놓는 기분이 든다—대학, 그것도 서울 시내 주요 대학에 입학한다는 게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어머니는 아침을 차려놓으며 "공부만 열심히 해"라고 다시 한번 신신당부했고, 아버지는 직장으로 나가기 전에 어깨를 쓸어내렸다.
낮, 서울역 근처 친구들과 만나다 🔍
정오가 지난 서울역 광장 주변 다방의 얇은 녹색 커튼 너머로 햇빛이 쏟아진다. 원복을 입은 고등학교 친구들이 우르르 모여 있고, 누군가는 이미 군입대 통지장을 받았다고 하고, 또 누군가는 이번 가을에 입학식이라며 신문지처럼 얇아진 종이 합격장을 꺼낸다. 탁자 위에는 아이스커피와 계란 샌드위치가 늘어서 있고, 한여름의 에어컨도 없는 다방은 선풍기만 돌려 더위를 견디고 있다. 우리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불과 석 달, 이미 몇몇은 대학생이 되어 있고, 몇몇은 여전히 입시를 앞두고 있다. 라디오에서는 "영영 안녕"이라는 노래가 나오고, 거리에서는 신문팔이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이 일기는 실제 기록 검색 없이, 시대 지식과 고증 감각을 바탕으로 상상해 쓴 창작 스토리입니다. 실제 사건·인물의 기록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