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의 작은 책방 뒷방에서 먹 묻은 손으로 오래된 종이 꾸러미를 묶는 순간이다. 기름등잔 불빛과 문밖의 늦여름 저녁빛이 낡은 책상 위에서 섞인다. 타임슬립 라이트 전차 종소리와 먹빛 사이, 처음 맞은 경성의 하루 1915년 8월 18일 — 조현하의 하루 1915년의 세계타임슬립 1일째20세의 나 새벽 다섯 시 반쯤, 누상동 청솔하숙 안방에서 골목을 지나가는 두부장수의 길고 낮은 외침에 눈을 떴다. 얇은 모시 홑이불 밖으로 팔을 내미니 밤새 머금은 장마철 습기가 살갗에 끈끈하게 붙었다. 🔍 카드를 누르면 그 시절 관련 기록을 직접 검색해 볼 수 있습니다. 📖 오늘의 일기2 아침 일곱 시, 누상동 하숙 부엌 🔍 아침 일곱 시, 누상동 청솔하숙의 그을린 부엌에서 나는 놋주발의 보리 섞인 밥에 된장국을 말아 급히 떠먹었다. 아궁이의 젖은 장작이 타닥거리며 매운 연기를 뿜었고, 마당에서는 하숙집 아주머니가 펌프 물로 푸성귀의 흙을 씻었다. 스무 살에 처음 맞는 낯선 하루라 마음이 뜬 듯했지만, 무명 저고리 소매를 여미고 책방 심부름에 늦지 않으려 짚신 끈을 단단히 조였다. 큰길로 나오자 전차의 종이 땡땡 울리고, 흰옷 차림의 행인과 지게꾼 사이로 인력거 바퀴가 축축한 흙물을 얇게 튀겼다. 저녁 여섯 시 반, 종로 먹골목 책방 뒷방 🔍 저녁 여섯 시 반, 종로 먹골목의 보문책방 뒷방에서 나는 기름등잔 곁에 앉아 하루 종일 들어온 장부와 서책 꾸러미를 정리했다. 손끝에는 먹가루가 검게 배었고, 닳은 목판본에서는 묵은 종이와 풀의 눅눅한 냄새가 났다. 주인어른은 손님들이 값싼 연필과 편지지를 자주 찾는다며, 내일부터는 낱장 종이의 수량도 빠짐없이 세어 두라 하셨다. 문틈 너머 국수 삶는 김과 간장 냄새가 흘러들자, 품삯에서 몇 전을 아껴 하숙방에 작은 공책 한 권을 들여놓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일기는 실제 기록 검색 없이, 시대 지식과 고증 감각을 바탕으로 상상해 쓴 창작 스토리입니다. 실제 사건·인물의 기록이 아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