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7년 8월 17일, 1인칭 시점으로 본 그 해의 하루
저잣거리 골목 어귀, 해가 기울 무렵. 보부상 어르신께 떨어진 엽전을 주워 돌려드리는 장면입니다.
타임슬립 라이트
땀 냄새와 먹 냄새가 섞이던 오월, 아니 — 팔월의 아침
1897년 8월 17일 — 최윤서의 하루
1897년의 세계타임슬립 1일째17세의 나
닭이 두 번째 울 무렵, 눈이 먼저 떠졌다. 우리 집 안채 작은 방, 창호지 너머로 훤하게 밝아오는 빛이 모깃불 연기와 함께 코끝으로 스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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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일기2
묘시(卯時) 무렵 — 안채 작은 방 앞 우물가 🔍
묘시가 갓 지날 무렵, 어머니가 우물에서 길어 온 물로 세수를 했다. 차가운 물이 뺨을 타고 흐르자 밤새 끈적하게 달라붙어 있던 더위가 조금 가셨다. 오늘은 서당 훈장 어르신께 『소학(小學)』 한 구절을 외워 바쳐야 하는 날이라 속이 조금 불편했다. 사랑채 쪽에서 아버지가 기침하는 소리가 들렸고, 어머니는 아무 말 없이 아궁이 앞에 쪼그려 앉아 불씨를 살렸다. 보리쌀 끓이는 냄새가 마당에 퍼질 즈음, 나는 천자문 책장을 넘기며 입 속으로 중얼중얼 글자를 씹었다.
유시(酉時) 무렵 — 서당 마루에서 돌아오는 골목 어귀 🔍
유시가 다 되어서야 서당을 나섰는데, 저잣거리 쪽 골목 어귀에 장꾼 하나가 보부상 짐을 내려놓고 땀을 닦고 있었다. 그 옆으로 엽전 서너 닢이 흙바닥에 뒹굴고 있어 얼른 주워 건네 드렸더니, 어르신이 수고했다며 엿 한 가닥을 쥐여 주셨다. 단내가 손바닥에 번지는 게 기분 나쁘지 않았다. 돌아오는 길에 담장 너머 감나무가 푸른 열매를 주렁주렁 달고 있었는데, 저게 빨개질 때쯤이면 내가 과거 공부에 좀 더 익숙해질 수 있을까 싶어 잠깐 걸음을 멈췄다. 저녁 하늘이 누런 빛을 띠며 낮게 내려앉았고, 마을 어디선가 저녁 밥 짓는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 일기는 실제 기록 검색 없이, 시대 지식과 고증 감각을 바탕으로 상상해 쓴 창작 스토리입니다. 실제 사건·인물의 기록이 아닙니다.
somodus내가 자는 동안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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