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통의 차가운 물에 손을 담그며, 검은 먹물이 손목까지 흩어진다. 관청 뒤뜰의 축축한 흙 냄새와 한여름 햇빛이 소년의 하루를 나눈다. 저 위 회색 하늘 너머, 한양의 운명이 조용히 갈리고 있다. 타임슬립 라이트 과전의 계산과 새로운 벼슬—소년 이민제, 공양왕 시대의 마지막 여름을 산다 1392년 8월 19일 — 이민제의 하루 1392년의 세계타임슬립 1일째17세의 나 이른 새벽, 한양의 소실(小室) 사무소에서 눈을 뜬다. 창밖으로 아직 어둠이 남아 있고, 멀리서 종로의 종이 다섯 번 울린다. 오늘도 과전 장부를 들고 나갈 날이다. 열일곱의 나이가 어떻게 이리도 무거운지 모르겠다. 🔍 카드를 누르면 그 시절 관련 기록을 직접 검색해 볼 수 있습니다. 📖 오늘의 일기2 종로 사무소, 천명 남은 과전 기록 정리 🔍 한양의 종로 변 작은 사무실에서 나는 벌써 서너 시간을 앉아 있다. 손톱 끝이 검정색이 될 때까지 붓을 놀리며 과전(過田)의 기록을 옮겨 적는다. 공양왕 원년을 맞아 토지를 다시 나누는 일이 전국에서 진행 중이고, 한양 관청은 매일 새로운 장부가 쌓인다. 내 손가락은 이미 붓의 무게를 알고 있고, 종이의 냄새는 더 이상 낯설지 않다. 누군가는 이 숫자들이 누군가의 목숨줄이라고 속삭였지만, 나는 다만 한 글자씩 옮겨 적을 뿐이다. 대청 뒤뜰, 물통을 들고 손을 씻다 🔍 정오가 넘어 사무소 뒤뜰로 나간다. 햇빛이 눅눅한 흙 냄새를 데워 올리고, 물통 속 찬 물이 손가락의 경련을 풀어 준다. 검정 잉크가 손목까지 묻어 있고, 등은 이미 소복에 땀이 짙게 밴 지 오래다. 짚신을 신은 발이 흙바닥에 닿고, 물이 튄다. 한 걸음 물러서며 하늘을 본다. 저 위에서는 무엇이 변하고 있는가. 공양왕이 얼마나 더 왕이 있을 것인가—그런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고 어른들이 말한다. 이 일기는 실제 기록 검색 없이, 시대 지식과 고증 감각을 바탕으로 상상해 쓴 창작 스토리입니다. 실제 사건·인물의 기록이 아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