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8월 18일, 1인칭 시점으로 본 그 해의 하루
한여름 시장의 아침, 할머니와 손자가 나물과 무를 고르는 모습. 노점상들의 박스 속에서 파란 시금치와 하얀 무가 차곡차곡 담겨 있고, 시장의 습기 찬 콘크리트 바닥이 햇빛에 번쩍인다.
타임슬립 라이트
IMF 외환위기의 한여름, 막내 손자의 손을 잡고 시장에 나서다
1998년 8월 18일 — 나의 하루
1998년의 세계타임슬립 1일째
아침 일곱 시, 할머니 댁 부엌의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이 벌써 따갑다. 시계 바늘이 이를 가리키고 있고, 골목 어귀에서 떠나가는 쓰레기차의 등을 보며 오늘도 시장을 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라디오에서는 낮은 목소리로 뉴스를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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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일기2
새벽 할머니 부엌, 지갑을 헤아리다 🔍
할머니 부엌의 낡은 냉장고 옆 선반에서 동전주머니를 꺼낸다. 부엌창 밖으로 동네 골목이 보이고, 멀리 종로의 상가 간판들이 아침햇살에 희뜩거린다. 동전이 손가락 사이에서 차갑다. 요즘 물가가 자꾸 자꾸 올라간다고 할머니가 입버릇처럼 중얼거렸는데, 어제 신문에선 환율이 어떻고 기업들이 어떻고 하는 말들이 가득했다. 손주를 데리고 시장에서 나물과 무를 사오기로 했다. 냉동실에 남은 것들로는 더는 밥상을 채울 수 없다.
시장 입구, 손자와 함께 발을 디디다 🔍
오전 아홉 시 반, 시장 입구의 야채 가게 앞이다. 어린 손자의 손을 잡고 들어서니 시장은 이미 시뻘건 햇빛으로 가득 차 있다. 콘크리트 바닥에서는 물을 뿌린 흙냄새가 나고, 상인들의 목소리가 층층이 겹친다. 인근 구멍가게에서는 라디오 뉴스 음성이 작게 흘러나오고 있다. 손자가 수박을 가리키며 물었지만, 오늘은 제철 나물과 시금치, 그리고 값싼 무를 골라야 한다. 지갑 속 돈이 예전만큼 두둑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일기는 실제 기록 검색 없이, 시대 지식과 고증 감각을 바탕으로 상상해 쓴 창작 스토리입니다. 실제 사건·인물의 기록이 아닙니다.
somodus내가 자는 동안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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