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0년 8월 19일, 1인칭 시점으로 본 그 해의 하루
새벽이 미명으로 변할 즈음, 한양의 낡은 신발 수선소에서. 등잔불 아래 손가락이 가늘고 길게 그림자를 드리우며, 나막신의 허름한 밑창을 꿰매고 있다. 목재 창살 너머로 한양 시내의 기와지붕들이 자줏빛으로 물들어가는 중이다.
타임슬립 라이트
서리바람 앞, 나막신 수선소에서 만난 한 노인의 말
1410년 8월 19일 — 이정민의 하루
1410년의 세계타임슬립 1일째24세의 나
새벽 미명 무렵, 한양 종로의 좁은 골목에서 눈을 뜬다. 어제는 없었던 이 거리의 냄새—새끼 삼으는 냄새, 말똥, 그리고 아침 죽을 끓이는 연기가 뒤섞여 있다. 귀가 무겁다. 시끄럽다. 닭이 울고 있는 게 아니라, 마을 어딘가에서 종 치는 소리가 희미하게 울려 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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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일기2
서리풀 왕궁 인근 신발 수선소—아침 해가 기와지붕을 적시는 무렵 🔍
나는 어느 날부터 이곳 신발 수선소의 조수가 되어 있었다. 주인은 말이 없는 늙은 장인이고, 내 손은 아직 생소한 호미와 수놈실(바느질용 굵은 실)을 쥐고 있다. 나막신의 밑창이 벗겨진 신발들이 쌓여 있는데, 손가락이 따끔거린다. 창밖으로 보이는 돌담 위에 묵은 서리처럼 보이는 곰팡이가 자라 있다. 주인은 내 옆에서 침을 뱉으며 "저놈들, 조정에서 새로운 법을 또 만들었다더라"고 중얼거린다.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이것이 내가 이 시대에 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일인 것 같다.
저녁 무렵, 한양 시내 주막—땅바닥 자리, 보리술 한 잔 🔍
하루를 마친 뒤, 나는 종로 안쪽의 낮고 어두운 주막에 들어선다. 등잔불이 하나 켜져 있고, 그 아래로 팔십은 넘어 보이는 노인이 혼자 앉아 있다. 그는 나를 보더니 조용히 옆자리를 비킨다. 우리는 말없이 보리술을 마신다. 어느 순간 그 노인이 나에게 묻는다: "그대는 어디서 온 사람인가?" 나는 대답할 말을 찾지 못했다. 창밖으로 해가 완전히 지고, 한양의 밤이 깊어간다. 주막의 벽에는 붉은 진흙으로 칠해진 자국들이 있고, 그 위에 누군가 대나무 탄 자국이 흐릿하게 남아 있다. 나는 술잔을 다시 들었다.
이 일기는 실제 기록 검색 없이, 시대 지식과 고증 감각을 바탕으로 상상해 쓴 창작 스토리입니다. 실제 사건·인물의 기록이 아닙니다.
somodus내가 자는 동안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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