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5년 8월 20일, 1인칭 시점으로 본 그 해의 하루
경성 인쇄소 작업대 위에서 활자판을 검사하는 교정 검사자의 손과 팔. 새벽 백열등 아래 검은 먹물로 물든 손가락과 돋보기, 그리고 오래된 목재 작업대의 자국들이 보인다.
타임슬립 라이트
경성 인쇄소의 공판 교정 검사, 식사 자리에서 동료와 담배 연기 속 속삭임
1935년 8월 20일 — 김재순의 하루
1935년의 세계타임슬립 1일째24세의 나
새벽 다섯 시, 종로 골목의 활자 냄새와 기름 냄새 섞인 인쇄소 건물 앞에서 눈을 뜬다. 경성 중심가의 적막한 돌길에서 첫 손님들이 밥을 담으러 나가는 시각. 나 김재순은 종로 골목 안쪽 인쇄소의 공판 교정 담당으로, 이른 아침부터 활자판 위의 글자들을 검사하는 일을 한다. 공장 굴뚝에서 아직 연기가 피어오르지 않은 이 고요한 시간, 손가락 끝이 이미 검은 먹물로 물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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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일기2
활자판 위의 검사 🔍
오전 여섯 시, 인쇄소 안 작업대 앞에 선 나는 돋보기를 들었다 놨다를 반복한다. 어제 밤 영인된 공판(공공 고시)의 활자들을 하나씩 검사하는 일이다. 활자의 얼굴이 닳아 글자가 흐릿하지는 않은지, 오탈자는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백열등이 하나 켜져 있고, 그 아래서 내 손가락 끝과 팔뚝은 이미 먹물 자국으로 검게 물들어 있다. 옆방에서 식자공들이 도착하기 시작했고, 밖에서는 찻수레 엄마의 목소리가 들린다. "찻국 한 그릇이요." 오늘 새벽은 특히 서늘했다.
점심 때 담배 연기 속 속삭임 🔍
정오 무렵, 인쇄소 뒤 좁은 밥집 방에 앉은 나는 보리밥을 먹고 있다. 맞은편에는 같은 공판 담당인 선배 이가 앉아 있다. 그의 담배 연기가 내 얼굴을 지나간다. "서울 시내 인쇄소마다 이렇게 바쁜가?" 나는 밥숟가락을 내려놓고 물었다. 얼마 전부터 정부 공고문과 관보 인쇄 건수가 늘었고, 그래서 우리는 야근을 거듭했다. 선배는 담배를 입에 물고 웃었다. "이거 나중에 뭐가 될지는 몰라도, 지금 벌이는 좋은 편이지." 그의 목소리는 낮았고, 나는 그 속뜻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다.
이 일기는 실제 기록 검색 없이, 시대 지식과 고증 감각을 바탕으로 상상해 쓴 창작 스토리입니다. 실제 사건·인물의 기록이 아닙니다.
somodus내가 자는 동안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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